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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인터넷과 나는 한 몸이 된다

윤상호
#2030년 홍길동씨는 알람 소리에 잠을 깬다.

"아침 7시입니다. 일어나세요. 홍길동씨의 오늘 몸 상태를 보니 오전에 병원에서 진찰을 받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11시로 예약을 해놨습니다. 오후 일정은 ..."

알람을 맞춰 놓은 휴대용 디바이스가 알람과 함께 특별한 과정 없이 몸 상태를 체크해 알려준다. 오후 일정도 안내한다.

오전 9시. 독일 지사와 회의가 있다. 독일의 시간은 새벽 1시. 예전처럼 퇴근을 못하고 회사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상대방의 가상 캐릭터 아바타와 회의를 하고 약속을 잡는다. 아바타가 가상 세계에서 내 역할을 한다.

병원을 가던 홍씨의 주머니가 떨린다. 메세지가 들어온 것.

"일지매의 사이버 타운 토지 매입 계약이 성사됐습니다. 곰돌이에게 사이버 머니를 지급하시고 계약서를 작성해 주세요."

일지매는 홍씨의 아바타 닉네임. 인터넷 속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보아둔 집을 샀다. 소셜네트워크가 필수로 자리잡으면서 사이버 상에서도 법적인 책임과 효력이 발생한다.

홍씨는 허공에 손가락을 휘두른다. 손가락에 반지처럼 끼고 있던 콘트롤러도 명령을 입력한 것. 무선으로 연결된 콘트롤러는 다른 장치들과도 호환된다.

HP 퍼스널시스템그룹 CTO 필 맥키니 부사장이 내다본 2030년 미래 디지털 세상이다.

10일(현지시간) HP는 독일 베를린 베를린컨벤션센터(BCC) 에서 전세계 600여명 기자단과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신의 세계를 연결하는 것(Connecting Your World)'이라는 주제의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맥키니 부사장은 "컨버전스는 거부할 수 없는 디지털의 미래"라며 "2030년에는 무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각종 관계가 필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모든 사람의 필수가 된다. 이에 따라 사이버 세상을 규제하는 법률도 제정된다. 무선 인터넷과 세계화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언제 어디서나 SNS를 하고 정보를 취득한다. 세계 누구와도 실시간 비즈니스를 진행한다.

▲웨어러블 데이터 매니저(Wearable Data Manager) ▲인터랙티브 워크 서페이스(Interactive Work Surface) ▲볼륨 프린터(Volume Printer) ▲타블렛(Tablet) ▲리셉 미팅(Recap Meeting) 등이 2030년 보급될 디지털 디바이스다.

웨어러블 데이터 매니저는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착용해 디바이스를 콘트롤할 수 있는 장치. 손가락에 반지처럼 끼고 사용하면 된다. 손가락의 움직임을 인식해 장치를 다룬다. 현재 블루투스 주변기기 처럼 하나의 기기로 여러 장치와 호환할 수 있다.

인터랙티브 워크 서페이스 역시 입력 도구. 하나의 평면에 스타일러스펜으로 기록한 것을 모두 인식한다. 지금처럼 터치스크린 등이 필요없다. 단지 평면만 있으면 모든 것이 입력이 가능하다.

3D로 대상을 구현해 질감과 촉감 등 실제감을 제공하는 볼륨 프린터도 관심을 모으는 제품. 실제 프린트할 대상과 동일한 느낌을 주는 3D 인쇄물을 사용자에게 가상으로 구현해준다.

타블렛은 현재도 볼 수있는 제품이지만 좀더 특정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사용된다. 두께도 종이장 정도로 얇아진다.

리셉 미팅의 경우 지금 사용되고 있는 화상회의 시스템의 업그레이드 버전. 각기 다른 세계의 시간을 맞춰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내 시간에 맞춰 회의가 가능하다. 상대편은 가상 아바타를 통해 대화를 진행한다.

맥키니 부사장은 "소개한 기기들은 2030년에 우리가 만나게 될 디바이스의 일부분"이라며 "디바이스를 좀 더 쉽게 다루기 위한 기술, 상시적인 인터넷 연결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술적 진보가 우리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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