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20년, 삶을 말하다②] 모바일 컨버전스의 중심축 휴대폰,u-시대 선도
2. 모바일과 새로운 소통(疏通)의 문화
'21세기를 살다 간 800년전의 사람'.
지난 1000년간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징기스칸'이 바로 그다.
황량한 몽골 초원 출신인 그는 중국 대륙과 아시아, 유럽에 걸친 대제국을 세웠다.
특히 고대 그리이스와 로마, 나폴레옹 시대의 프랑스는 당시 주변국들을 압도했던 문화적, 경제적 우월성을 바탕에서 대제국을 이뤘지만 초라한 유목집단에 불과했던 몽고가 대제국을 세운것은 세계사적으로 가지는 의미는 각별하다.
따라서 오랫동안 역사학자들에게 몽고 제국은 미스테리였다.
몽고는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속도’를 갖춘 기마군단를 갖췄으며, 당시 전투개념에는 존재하지않았던 속도전을 정립했다.
그러나 징기스칸이 죽은지 수백년이 지났는데도 한 가지 풀리지 않았던 의문이 있었다.
“보급지원없이 대규모의 부대가 순식간에 수백킬로미터를 어떻게 이동할 수 있었을까”.
현대전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안정적인 보급로의 확보 여부는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필수 요소이다.
놀랍게도 당시 몽고군은 특별한‘보급체계’가 아예 없는 군대였다. 채소를 삶은 물에 식량주머니에 잘게 썰어넣은 육포를 꺼내 풀어내 섭취하는 방식으로, 병사 스스로가 숙식을 해결했으며 화살은 재활용을 했다. 초원에서의 생활습성을 그대로 전술에 대입시켰던 것이다.
보급로 확보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기때문에 몽고군은 수백 수천킬로미터의 작전반경내에서 신출귀몰한 전략이 가능했던 것이다.
신속한 이동성을 확보하기위해 갑옷의 무게까지도 줄였으며 이러한 민첩성은 철제 갑옷으로 중무장한 서구의 기마병들을 손쉽게 유린했다.
이러한 '혁신적 사고' 때문에 현대 기업인들에게 징기스칸은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속도와 정보력, 신속한 의사결정, 상식을 파괴하는 혁신적 사고 등 무섭도록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한 해법을 그에게서 찾으려는 것이다.
우리 나라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유비쿼터스 경제시대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데, 시대적 코드에서 보면 징기스칸의 전략과 모바일 중심의 신속한 네트워크가 가지는 의미는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모바일 중심적 사고'는 기업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한발 앞선 시장선점(Time to Market)전략, 즉시적이며 감성주의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대적 조류와 맞물리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휴대전화서비스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지 불과 20년만에 이제 우리는 '모바일 사회'를 얘기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모바일 중심적인 사고를 가지게 됐다.
이와함께 기술적으로도, 통신수단을 이미 뛰어넘어 ‘유비쿼터스 플랫폼’(ubiquotus Platform)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바일은 그 폭발적인 잠재력을 분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바일의 진보, 역동적인 소통(疏通)의 창출
휴대폰은 현재 우리나라 모바일 문화의 중심축에 서있다. 현재 다양한 모바일기기가 존재하지만 휴대폰만큼 서비스의 컨버전스 흡입력이 뛰어난 것을 찾기 힘들다. 모바일뱅킹과 모바일게임, 모바일TV 등 다양한 컨버전스 서비스가 휴대폰을 통해 창출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와이브로(Wibro) 2' 기술을 이용해 HD급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 와이브로2는 4세대 통신기술의 핵심인 '다중송수신기술(MIMO)을 적용한 기술로, 4MB크기의 MP3파일 하나를 0.85CHDP, 700MB크기의 영화 한 편을 불과 2분30초만에 다운 받을 수 있다.
이같은 기술적 진보는 지금까지 수없이 이뤄져 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는 단순히 휴대폰으로 고화질의 영화감상이 가능하게 됐다는 의미를 뛰어 넘는다.
통신서비스에서 문화 콘텐츠까지 전영역에 걸쳐 컨버전스의 '블랙홀'로서 모바일의 가능성은 비즈니스 영역으로 급속하게 확장되고 있다.
모바일은 본래 '움직일 수 있는'이라는 뜻이다. 사용자의 이동성을 확보하면서 콘텐츠를 즐기거나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모바일이 가지는 절대적인 가치이다.
모바일의 기능적 컨버전스는 하루가 다르게 진화되고 있는데 특히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모바일 컨버전스는 이미 새로운 소통(疏通)의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지난 2006년 대한민국 광고대상을 받은 SK텔레콤의 ‘생활의 중심’ 시리즈는 모바일로 진화돼가고 있는 우리의 소통방식과 문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 큰 주목을 끌었다.
세세하게 열거할 수 없지만 수백편의 에피소드를 모아서 보여준 ‘현대생활백서’를 통해 제시된 내용들은 이미 우리 삶에 깊숙하게 투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네티즌들은 “생활의 중심광고를 보니까 재밌는 것도 많고, 공감가는 것도 많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기능과 서비스의 급격한 확장이 휴대폰 사용자들을 오히려 부담스럽게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오히려 단순한 휴대폰을 원하는 반작용도 없지 않다.‘휴대폰이 오히려 이성적 사고를 방해하는 괴물’이라고 악평하는 사람도 있다.
또한 휴대폰으로 개인의 통화정보를 포함해 개인의 정보가 집중되다보니 휴대폰의 관리때문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휴대폰의 금단증상으로 의료적인 치유가 필요한 상황도 있다.
하지만 비록 이러한 부작용에 노출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르고 강력하게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유비쿼터스 서비스로 전환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런점에서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유비쿼터스 모바일 오브젝트’(UMO)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UMO란 사용자가 집이나 사무실에서 주위에 어떤 컴퓨팅 기기들이 있는지 자동으로 인식, 사용자가 하고 싶은 작업을 주위의 컴퓨팅 기기들을 통해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기술을 총칭한다.
지그비나 블루투스 등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컴퓨팅 환경을 이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핵심 기술인데, 앞으로 휴대폰을 중심으로 한 유비쿼터스 시대로의 전환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모바일 문화, 유비쿼터스 경제시대로 진입
휴대폰을 위시해 모바일에 익숙한 생활패턴은 궁극적으로 일상적인 업무처리 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바일에 익숙한 문화가 결국 유비쿼터스 경제시대로의 진입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모바일 중심의 업무 수행과 관련해 등장한 것이 '모바일오피스'(Mobile Office)이다. 개념적으로는 이미 십수년전에 출연한 모바일 오피스는 특별한 공간적 제약을 받지않고 노트북, 휴대용 기기를 이용해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아예 사무실이 없는 회사가 존재하고 있고, 한국IBM, 듀폰코리아 등 글로벌 업체들은 모바일 오피스를 10년이 넘게 적용한 기업들로 유명하다. 웅진코웨이의 경우 연간 40억원이 넘는 비용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공공부문에서는 이미 휴대전화로 전자정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모델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우리 나라도 모바일 전자정부서비스와 관련해, 휴대폰으로 '전자투표'를 시도하려했었고, 실제로 통합민주당은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투표를 적용한 바 있다.
모바일오피스는 업무처리의 신속성, 창의력의 극대화, 인건비와 고정비용의 절감 등의 장점때문에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 물론 모바일 오피스를 선도적으로 적용한 기업들에 사례에서는 직원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의 단절, 조직내 소외감 등 부작용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모바일 시대에서의 개인이 느끼는 소외감은 일시적인 현상이고, 그것을 극복하기위한 다양한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음에 주목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과거보다 훨씬 더 풍부해진 커뮤니티, 즉 자신과 이해를 같이하는 집단성의 강화는 '모바일 소외' 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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