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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과서 사업 또 유찰…“태블릿PC 너무 비싸”

심재석 기자
저가발주 논란이 일었던 교육과학기술부의 ‘2009년도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 운영지원 사업(예산 107억원)’이 또다시 유찰됐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11일 입찰을 마감한 결과 LG CNS 한 업체만 입찰에 응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 달 29일에도 LG데이콤만 응찰해 유찰된 바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관계자는 “두 차례 유찰됨에 따라 수의계약 절차를 밟을 지 다시 한 번 입찰에 들어갈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교과서 사업이 두 번이나 유찰된 것은 사업예산이 지나치게 적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첫 번째 입찰 당시에도 IT업계에서는 “사업비가 너무 적어 사업을 수주하면 오히려 손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태블릿 PC의 가격이 대폭 인상된 것이 문제였다. 태블릿PC는 대부분 외산 제품 일색인데, 금융위기로 환율이 급등해 태블릿PC의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두 번째 입찰에서 감압식(터치스크린) 방식을 금지시키고, 전자펜 방식만 허용하면서 첫 번째 입찰당시 응찰했던 LG데이콤마저 사업을 포기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자펜 방식은 감압식 방식에 비해 훨씬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 관계자는 “환율인상을 감안해
추정예선을 지난 해 사업비보다 인상했음에도 국내업체가 타블렛PC를 개발하지 않고, 이 시장에 경쟁관계 구성되지 않아 태블릿PC가 1차 사업 당시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싸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태플릿PC가 아닌 PC, 노트북 등 다른 단말기와 필기 보조장치를 이용하는 방법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서 기자> 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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