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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무선랜 탑재 PMP, 아이리버 P35

한주엽 기자

PMP는 ‘팔방미인’이다.


진부하나 이만큼 정확한 표현이 또 있을까 싶다. 영화보고 음악 듣는 것 외 TV, 라디오, 텍스트, 사진 보기 등 할 줄 아는 게 많은 제품군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무선랜을 통해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갖춘 모델도 있다.


아이리버 P35가 바로 주인공이다.


무선랜 통해 인터넷 접속 가능=아이리버 P35를 들고 경쟁이 될 만한 모델을 찾아보니 코원 O2와 디지털큐브 T3가 보인다.


30만원대의 가격, 4.3인치형의 액정 크기, 플래시메모리를 저장장치로 갖췄다는 점에서 경쟁 제품으로 봐도 무방하다. 세 개 제품을 놓고 뭘 고를까 고민하는 소비자도 있을 것이다.


기술적으로 따져보면, 멀티미디어 통합 칩셋과 윈도우 CE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있는 대다수의 PMP는 차라리 특징이 없다고 말하는 게 맞다. 디자인이 다르고 세부 기능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손 치더라도 큰 줄기의 기능이나 디자인 측면에선 차이가 없다.


마치 붕어빵 같다고나 할까.


이런 관점에서 아이리버 P35를 바라보면 경쟁 제품과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가 2가지 있다. 첫 번째는 조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휠, 두 번째는 인터넷 접속을 위한 무선랜 탑재다.


P35에 들어간 휠. 이 휠은 최근 아이리버가 선호하는 조작 장치다. 스핀부터 시작해 여러 제품에 이러한 휠 시스템이 탑재됐다. 옛 시절 아날로그 오디오를 조작한다는 느낌을 주려 했던 것일까.


휠이 들어가서 편한 점이 많다. 손끝으로 세세하게 터치하며 조작하기가 쉽지 않은 작은 메뉴와 감압식 액정의 태생적 한계를 휠이 보완하고 있다.


이 휠은 아이리버 P35의 특징을 넘어 장점이 됐다. 스핀에선 휠 돌리는 속도를 메뉴가 따라가지 못했던 문제가 있었다. 제품에 휠을 맞춘 것이 아니라 휠에 제품을 맞춘 느낌이었다. P35는 그걸 개선했다. 부족했던 뭔가가 완성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무선랜을 탑재했다는 사실 하나로 O2, T3 대신 P35를 선택할 소비자도 많을 듯 하다. 얼마나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외로 치더라도, 인터넷이 되는 제품과 안 되는 제품의 차이는 작지 않다.


결론적으로 휠과 무선랜은 O2, T3 같은 경쟁 제품을 제쳐두고 P35를 골라야 할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아쉬운 점도=물론, 따져보면 P35에는 없고 O2와 T3에는 있는 기능도 존재한다. 바로 전자사전이다. 전자사전 별 것 아니라고 느낄 수 있으나 P35, O2, T3를 비롯해 PMP를 구입하는 소비자군이 대부분 학생층이라는 걸 감안하면 별 것 아닌 게 아니다.


P35는 지원 기능에 따라 베이직, DMB, 와이파이로 제품군을 잘게 나눠놨는데, 전자사전용 버전을 추가로 만들면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젊은 층이 PMP를 많이 쓰다 보니 디지털기기 문외한이라면 느끼지도 못 할 단점도 지적되고 있다. 480×272의 낮은 해상도. 전원을 켜자마자 화면에서 도트(점)가 보일 정도라면 눈이 민감한걸까, 기기에 문제가 있는 걸까.


O2, T3도 같은 해상도다. 이건 가격을 조금 더 높이더라도 고해상도로 가는 게 맞지 않나 싶다.


휠에 대해서는 단순히 돌리는 기능만 넣었을 뿐, 누를 수 있는(클릭) 구조가 아니라는 점에서 작은 아쉬움이 남는다.


엄지손가락을 휠에 대고 돌린 뒤, 뭔가 실행하려면 아래쪽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게 아쉽다는 얘기다. 한 번에 끝낼 걸 두 번으로 가니까 편하다는 느낌이 반감된다는 얘기다.


내부 UI를 포함한 조작 방식은 이렇게 작은 것 하나가 큰 차이를 만든다. 앞서 ‘완성형’이 아니라 완성되고 있다는 표현을 쓴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한주엽 기자> 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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