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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폰 사라지니 초고속인터넷 경쟁 과열 조짐

채수웅 기자
- 판매점별로 할당판매…기기변경 혜택도 확대

이동통신 3사가 휴대폰 보조금 규모를 대폭 축소, 경쟁이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전화나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경우 오히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6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통신업계 CEO들간의 간담회 이후 실제 휴대폰 보조금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이석채 KT 회장과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정일재 LG텔레콤 사장 등 이동통신 3사 최시중 위원장의 과열경쟁 지적에 대해 이통 3사 CEO들은 찬성 입장을 보이며 이달부터 과열 경쟁을 자제하기로 했다.

특히, 이통사 CEO들은 “과열 경쟁을 주도하는 통신사의 경우 방통위가 패널티를 부과해야 한다”며 방통위의 제재까지 주문하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1일 간담회 이후 이통시장에서 휴대폰 보조금 규모는 실제 축소되고 있다.  

이통사 CEO들의 의지를 반영하듯 지난 주말 대리점, 판매점, 홈쇼핑 등에서는 막바지 가입자 유치전이 벌어졌다. 대부분 유통업계는 ‘다음 주부터는 공짜폰이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걸어놓고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이통사 유통업체 관계자는 “주말부터 이통사 보조금 규모가 대폭 줄고 있다”며 “상반기와 같은 공짜폰 경쟁은 당분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동통신 시장 경쟁은 완화되고 있지만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시장에서의 경쟁은 오히려 과열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동통신 보조금이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통신사들이 대리점, 판매점 별로 할당 판매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이달 들어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영업 비중이 커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한 기존 가입자에 대한 보상단가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이통3사는 같은 단말기라고 해도 번호이동의 경우에는 공짜폰으로 지급했지만 기존 가입자가 기기변경을 하는 경우에는 거의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주말 이후 보상 기변 보조금 규모가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달에는 보조금을 전혀 지급하지 않던 단말기에 10만원씩 보조금을 책정하거나 20만원의 보조금을 책정한 휴대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와인폰의 경우 지난달까지 기기변경을 하려면 20만원 이상을 줘야 했지만 지난 주말 이후 10만원 이하로 가격이 내려갔다.

이통사 유통점 관계자는 “번호이동 가입자에 대한 혜택이 감소하면서 기존 가입자를 유지하기 위한 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가입자 유치에 대한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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