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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LG전자 터치폰 ‘아레나’ 써보니

윤상호 기자

- 국내 최초 정전식 터치스크린 사용…‘멀티 터치’ 도입

LG전자가 올 초부터 세계 시장에서 적극적인 홍보를 펼쳤던 ‘아레나폰’이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아레나폰’은 LG전자가 터치폰용으로 새로 개발한 ‘S클래스 사용자 환경(UI)’를 탑재했으며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장착해 두 손가락으로도 조작할 수 있는 ‘멀티 터치’ 기능을 구현했다. 그러나 기대감이 컸던 탓일까. 직접 사용해보니 아쉬운 점이 더 많이 눈에 띈다.

‘S클래스 UI’의 특징은 3D 큐브를 이용해 4개의 UI 화면을 선택할 수 있는 점이다. 큐브의 4개면은 ▲간편메뉴 ▲멀티미디어 ▲전화번호부 ▲위젯으로 초기화면을 바꿔 주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용할 기회가 별로 없다. 이미 ‘쿠키폰’에도 적용됐던 드래그를 통해 바탕화면을 전환하는 기능이 내장돼있기 때문이다. 큐브를 띄워 화면을 전환하는 것보다 바탕화면을 바로 터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멀티미디어 화면은 사진과 음악을 커버플로우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S클래스 UI’의 또 하나의 특징은 모든 메뉴를 한 번에 접근할 수 있는 아이콘 형태를 채용했다는 것. 세로화면에서는 16개 메뉴가 가로화면에서는 32개의 전체 메뉴가 한 창에 구현된다. 세로화면에서 숨겨진 메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손가락으로 끌어오면 된다.

손가락 두 개를 사용해 이용하는 멀티 터치를 채용한 것도 눈길을 끈다. 사진과 문서뷰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손가락 두 개의 간격을 좁히면 작아지고 넓히면 확대된다. 하지만 멀티 터치를 위해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채용한 것은 ‘양날의 검’이다. 전기가 통해야 휴대폰이 작동하기 때문에 스타일러스펜은 물론 손톱으로 터치해도 동작하지 않는다. 손톱이 길거나 손가락이 두꺼운 사람은 사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최근 프리미엄폰 추세에 맞춰 WVGA(800*480)급 LCD를 사용했다. 크기는 3인치. 경쟁제품인 삼성전자 ‘햅틱 아몰레드’와 팬택계열 ‘큐브릭’보다는 작다. 그래도 ‘아레나’가 이들보다는 작고 가볍다. 강화유리를 사용해 스크래치에 강하다. 오히려 후면 알루미늄 커버가 흠집에 취약하다. LG전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호케이스를 기본 패키지로 제공한다. 외장 메모리를 슬롯 방식이 아닌 덮개식으로 장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일장일단이 있다. 탈착은 손쉬워졌지만 커버 파손 위험이 높다.

경쟁사 제품이 디빅스(DviX) 파일 재생을 하는 것에 비해 ‘아레나’는 음악 DRM 해제라는 수로 맞서고 있다. 돌비 모바일 2.0을 적용해 음질에도 신경을 썼다. 반면 3.5파이 이어폰잭이 없는 점은 아쉽다. DRM 해제는 KT와 LG텔레콤용만 돼 있다. SK텔레콤용은 DRM 해제가 돼 있지 않아 기존 방식으로 음악을 들어야한다. LG텔레콤용은 구글맵을 사용할 수 있다.

카메라는 슈나이더 인증 500만화소 모듈을 내장했다. 다이얼 방식 메뉴를 도입해 조작에 재미요소를 가미했다. 플래시도 있다.

리뷰를 위해 사용해 본 제품은 KT용
아레나폰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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