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SK텔레시스, 레드오션 휴대폰 시장 진출 왜?
- 브랜드 마케팅 회사 도약 위한 플래그십 제품 확보 차원
SK텔레시스가 휴대폰 사업을 시작했다. 오는 10월 첫 제품이 나온다. 국내 휴대폰 시장은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외산 휴대폰 업체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K텔레시스는 틈새시장을 노릴 방침이지만 계획대로 진행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더구나 SK그룹의 경우 SK텔레텍을 통해 휴대폰 제조사업을 진행하다가 지난 2005년 팬택계열에 이를 매각하는 등 이미 사업 철수의 경험을 갖고 있다. SK텔레시스와 SK텔레콤은 지분 관계가 전혀 없는 별개회사다. 그룹의 수장도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텔레시스가 휴대폰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휴대폰 사업 보다 ‘W’ 브랜드 성패 관전 포인트=SK텔레시스 신성장동력 마련 일환=27일 SK텔레시스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휴대폰 브랜드 ‘W’를 발표했다.
SK텔레시스 신규사업부문장 윤민승 전무는 “SK텔레시스의 신성장동력은 브랜드 마케팅 회사로서의 전환”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IT디바이스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휴대폰에 올인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 향후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W라는 브랜드를 휴대폰에만 한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SK텔레시스는 통신장비사업이 주력이다. 그러나 이동통신사업자의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 되면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지난해 말부터 인터넷 전화 단말기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인터넷 전화 관련 매출 목표는 1000억원이다. 휴대폰 사업도 이 일환인 셈이다. 휴대폰을 통해 SK텔레시스라는 회사를 사용자 시장에 알리고 다른 아이템 사업을 끌어올리는 플래그십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윤 전무는 “기존 장비사업이 60~70% 신규사업이 30~40% 정도의 매출을 차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보고 있다”라며 “IT디바이스 시장 공략의 경우 우리는 브랜드만 빌려주는 방식의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KT, 일정 물량 지원 뒤따를 듯=SK텔레콤이 SK텔레시스 지원에 대해 거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SK텔레시스는 SK텔레콤 전용 휴대폰만 내놓을 계획이어서 어떤 식으로든 보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저녁 워커힐호텔에서 SK텔레시스 최신원 회장 SK텔레콤 정만원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브랜드 출범식을 갖기로 한 점도 이를 반증하는 사례라는 관측이다. 예전 SK텔레텍과 같이 휴대폰 사업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점유율을 늘리는 것 보다는 수익을 확보하는 것에 치중한다면 시장 정착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휴대폰 사업 정착 여부보다는 ‘W’라는 브랜드가 얼마나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지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인터넷 전화, 휴대폰 등 SK관계사와 협력하는 아이템이 아닌 제3의 IT기기를 언제 선보일지도 관전 포인트다. 그때가 W 브랜드 파워의 실체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텔레시스의 불확실성도 그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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