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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09] 소니-파나소닉 3D TV 연합, 삼성전자 깰 수 있을까

윤상호 기자

- 3D 콘텐츠·방식 변수…시장 상황 삼성전자가 유리

소니와 파나소닉이 삼성전자를 잡기 위해 손을 잡았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차세대 TV로 꼽히고 있는 3D TV를 대항마로 꺼내들었다. 그러나 구현 방법 즉 시청 방식의 문제와 콘텐츠 부족 등으로 당분간 큰 힘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3일(현지시각) 독일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최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 ‘IFA 2009’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가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소니와 파나소닉은 3D 풀HD TV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3D TV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부분의 가전 업체가 미래 TV로 생각하고 있으나 시청 방식과 콘텐츠 부족 등으로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2010년을 ‘3D TV 대중화 원년’으로 삼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양사는 3D TV와 함께 3D 블루레이 플레이어도 내년부터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들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니는 LCD TV 파나소닉은 PDP TV를 이용해 3D TV를 구현했다. 두 회사 모두 프레임 순차 디스플레이 및 액티브 셔터 글래스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3D TV는 안경을 쓰는 방식과 안경을 쓰지 않는 방식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안경을 쓰지 않는 방식은 화질이 떨어져 대부분의 업체가 안경을 이용한 제품을 팔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지난해부터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안경을 쓰는 방식의 경우 극장에서와 같은 안경만을 이용해 양쪽 눈의 착시효과를 구현하는 편광필터 방식과 디스플레이와 안경을 조합한 순차 디스플레이 및 액티브 셔터 글래스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안경을 쓰는 방식은 TV 시청시 불편함과 시야각 문제 등이 단점이다.

양사의 3D TV 대중화 시도에 대해 업계에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LED TV와 OLED TV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기술을 이용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이미 실패한 방법이라는 지적이다.

LED TV는 소니가 가장 먼저 상용화 했지만 과실은 삼성전자가 얻었다. OLED TV 역시 소니가 시장에 먼저 진입했지만 불어나는 손해를 이기지 못해 제품 공급을 중단한 상황이다. 기술은 뛰어났지만 가격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콘텐츠 부족도 문제다. 이날 소니는 2010년부터 워너브라더스 유니버셜스튜디오 디즈니 파라마운트와 3D 콘텐츠를 확대키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과연 3D 타이틀이 실제 얼마나 많은 숫자가 출시될 수 있을지가 확실치 않아 필요성 자체가 높지 않다.

또 삼성전자가 이미 3D TV를 팔고 있는 점도 대중화시 소니와 파나소닉이 기대한 만큼의 주도권을 잡는 것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니는 LCD TV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물론 LG전자에게까지 시장 점유율 순위에 뒤쳐진 상황이다. 파나소닉은 삼성전자를 누르고 아직 PDP TV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만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전 분야에 걸쳐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3D TV 하나로 견제하기에는 힘이 부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 김현석 전무와 LG전자 권일근 상무는 “3D TV의 가장 큰 문제는 콘텐츠 부족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2~3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상황이 급변한다고 해도 우리 역시 이미 3D TV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콘텐츠 공급이 늘어난다면 대중화 시키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3D TV가 대중화에 성공한다면 TV 사업의 성패와 상관없이 소니는 ‘절반의 성공’은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콘텐츠 사업으로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3D 콘텐츠는 불법 복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관련 사업의 이익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베를린(독일)=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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