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2009] KT·LGT, 발신번호 매출 ‘폭리(?)’…4년간 3623억원
- 영업이익 약 10% 추정…전체 CID 매출 감소세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와 LG텔레콤이 영업이익의 10% 가량을 CID(발신번호표시 서비스)로 거둬 온 것으로 추정되는 자료가 공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방송통신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이통사 최근 5년간 CID 매출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이동통신 3사의 CID 매출액은 총 8455억원으로 조사됐다.
SK텔레콤이 CID 서비스를 무료화한 지난 2006년 1월 이후 관련 매출액은 총 3624억원이다. 이중 KT는 2020억원 LG텔레콤은 1603억원 SK텔레콤은 1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에만 KT가 85억원 LG텔레콤이 56억원을 기록해 하반기까지 각각 170억원과 112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CID는 소비자 단체들에게 원가부담이 거의 없는 대표적인 서비스로 지적되고 있는 분야다. KT는 월 1000원을 LG텔레콤은 월 2000원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CID 매출액 대부분이 영업이익에 반영됐다고 가정할 경우 지난 2008년 기준 KT(옛 KTF)와 LG텔레콤은 영업이익 대비 CID의 비중이 각각 7.4%와 5.3% 가량을 차지한다.
서울YMCA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KT와 LG텔레콤이 후발사업자라는 것을 이유로 사업자로서의 책임을 회피하고 부당한 수입과 소비자의 부담을 계속 유지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당장의 매출을 이유로 전체 소비자들의 요구를 외면하는 사업자를 방관할 수는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KT와 LG텔레콤은 지난 9월27일 요금인하 방안을 발표하며 “새로운 요금제를 사용하면 CID 요금을 감면하는 방법 등으로 실제적인 부담을 낮춰왔다”라며 “CID 전면 무료화 시기는 미정”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전체 CID 매출은 감소세로 2006년 1807억원에서 2008년 534억원으로 매년 절반 가량이 줄어들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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