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연결 영업익 4.23조원…내년 8.5조원 투자(상보)
- 연결 매출액 35.87조원…세전 이익 4.62조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4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 사업부문이 고른 성장을 기록했다.
30일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4조2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8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2%이다.
매출액은 32조8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가 늘어났다.
본사기준으로는 지난 2분기 대비 18% 늘어난 24조8600억원의 매출과 2조7700조원의 영업이익(160% 증가), 3조7200억원(65% 증가)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의 이와 같은 실적은 ▲3분기 중 계절적 수요 증가에 따른 메모리 및 LCD 판가 상승과 판매량 증대로 부품산업의 수익성이 지난 분기 대비 대폭 개선(2분기 영업이익 0.39조원에서 2.17조원으로 1.78조원 증가) ▲휴대폰과 TV 등 주력 세트제품들은 시장점유율 확대를 지속하며 지난 분기에 이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2분기 영업이익 2.07조원에서 1.98조원) 등에 힘입은 결과다.
◆전 사업부문 고른 성장=특히 부품 및 세트 부문 전 주력 사업의 고른 이익 창출로 이익 구조의 다변화 및 질적 향상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3분기에 반도체 LCD 정보통신 등이 모두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반도체의 경우 수요증가 및 가격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0.91조원 늘어난 1.15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2007년 IT침체기 이후 2년여만에 1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LCD도 2008년 2분기 이후 1조원대 영업이익에 복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휴대폰은 분기 최초 6000만대 판매를 달성했으며 시장 점유율 20%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3분기 연속 두 자리수 이익률도 유지했다. TV도 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와 원가경쟁력 제고 등으로 2분기 연속으로 두 자리수 영업이익률을 달성, 질적/양적으로 확고한 1위를 달성했다.
반도체의 경우 2분기 이후 시황개선에 따른 전반적인 공급부족 및 가격상승으로 업계 전반의 경영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 이후 불황기를 거치며 경쟁력이 더욱 강해져 경쟁사와의 격차가 늘어났다.
◆반도체 LCD 영업이익 1조원 회복=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3분기 매출 7조4600억원(2분기 대비 21% 증가), 영업이익 1조15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부활은 확고한 경쟁 우위를 확보한 고용량 DDR3 제품 등에서 압도적 경쟁력 우위가 바탕이라는 설명이다. ▲40나노/30나노급 미세공정 적기 전환 ▲수요 대비 공급여력이 부족한 수급상황을 감안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 거래선과의 관계 강화 ▲모바일과 컨슈머 등 차별화된 제품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기반 확보 등의 전략이 성공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분기 1조원이나 매출이 늘어났던 LCD는 이번 3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회복 속에 판매량 증가와 패널 가격 강세 등으로 인해 전기대비 1조6300억원 늘어난 6조7300억원의 매출(지난 2분기 대비 32% 증가)과 8600억원 증가한 1조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CD사업의 성장은 8-2라인의 성공적인 랩프업(Ramp-up)에 따른 공급력 우위와 엣지형 LED, 120Hz이상 등 차별화 제품 판매 확대, 전략거래선 및 전후방 산업과 협력 강화 등으로 시장지배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휴대폰 분기 첫 6000만대 판매…두 자리수 영업이익률 유지=휴대폰은 북미, 유럽 등 선진국 뿐 아니라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고른 성장으로 글로벌시장이 지난 해 동기 대비 3~7% 역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판매물량은 16% 증가했다. 분기 사상 처음으로 6000만대를 돌파하며 시장점유율도 최초로 2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분기 연속으로 두 자리수의 영업이익률도 달성했다.
휴대폰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의 모바일 와이맥스(Mobile WiMAX) 수주 확대와 넷북 판매 확대 등으로 3분기 정보통신사업의 매출은 지난 분기 보다 7% 증가한 10조71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원가경쟁력 제고와 마케팅 비용의 효율적 집행 노력 등으로 1조300억원을 달성해 3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TV의 경우 LED TV와 LCD TV 등 평판TV가 역대 최대인 773만대를 판매,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확대했다. 양적/질적으로 확고한 1위를 달성하며 지난 분기에 이어 업계 최고의 두 자리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디지털미디어사업은 TV의 호조 속에 드럼세탁기, 프리미엄 냉장고, 프린터의 B2B 영업 지속 확대 등으로 매출은 지난 분기 대비 5% 증가한 12조3700조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 보다 0.12조원 줄어들었지만 1조원에 근접하는 9400억원을 차지했다.
◆디지털 TV, 영업이익률 두 자리수 기록=투자의 경우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본사 기준으로 ▲반도체에 1조800억원 ▲LCD에 1800억원 등 1조3400억원을 집행했다. 연결기준으로는 올해 7조원대의 투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2010년의 경우 경영계획 등이 완료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으나 연결 기준으로 메모리에 5.5조원 이상, LCD 3조원대 등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한 최근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환(換)포지션은 달러환산 기준으로 200억달러 수준으로 이 중 미국 달러는 50% 정도이고 나머지는 유로, 엔화 등으로 달러 약세 움직임에 따른 향후 환율 영향은 200억달러의 절반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부품사업은 달러 비중이 높으나 세트사업은 유로 등의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경쟁이 심한 세트사업에 있어서 일본과 유럽의 경쟁사 대비 불리하지 않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이명진 IR팀장(상무)은 4분기 전망에 대해 “환율하락과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3분기 대비 실적이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나, 주력 사업의 원가경쟁력 및 시장지배력 강화를 통해 전사 수익성 유지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반도체와 LCD는 양호한 수급 상황하에서 원가절감에 더욱 주력하고, TV와 휴대폰은 연말 최대 성수기를 맞아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해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에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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