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3분기 실적…KT 흐림·SKB 소나기·데이콤 맑음

채수웅 기자
- 마케팅 비용 증가로 매출 늘고 이익은 대부분 악화
- LG데이콤, 성장사업 매출 증가로 외형·내실 챙겨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유선통신사 중 LG데이콤만 웃었다.

SK브로드밴드가 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통신 사업자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 됐다.

유선통신 사업자들의 경우 전반적으로 가입자 유치경쟁 심화로 매출 및 가입자 기반은 확대됐지만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하지만 LG데이콤의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챙기면서 경쟁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LG데이콤은 3분기, 매출 4,809억원, 영업이익 588억원, 당기순이익 424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창사 이래 최대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3% 늘어났다. LG데이콤의 호성적은 인터넷전화와 IPTV, eBiz 등 성장사업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한 몫 했다.

KT의 경우 유무선 전체 실적으로는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3분기 매출 4조8,212억원, 영업이익 4,1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9% 증가했지만 영업익은 마케팅비용 증가로 11.7% 감소했다.

KT 실적악화의 주범 중 하나는 유선 사업부문의 부진이다. 전화 수익의 경우 1조227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4% 감소했다. 유선전화 사업은 이동통신 및 경쟁사의 인터넷 전화 가입자 증가 영향으로 매 분기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 역시 결합상품 및 장기이용자 할인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IPTV, 인터넷전화 매출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매출 및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

SK브로드밴드 역시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은 더 악화됐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8% 늘어난 4,73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409억원, 순손실 593억원으로 수익성은 여전히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4분기 연속 적자에 손실폭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마케팅 비용 증가를 꼽고 있다. 아직까지는 가입자가 늘수록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LG파워콤 역시 매출은 3,74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나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초고속인터넷 등 마케팅 비용 증가로 50%나 감소한 209억원에 머물렀다.

물론, 성장사업인 인터넷전화나 IPTV가 아직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지 못한 만큼 향후 실적개선 여지는 있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KT, SK브로드밴드 입장에서는 한 발 앞서 인터넷전화에 올인한 LG데이콤의 호성적이 부럽기만 한 3분기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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