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OS 노트북에 깔아 써보니
[디지털데일리 한주엽·이대호기자] 지난 22일 발표된 구글의 크롬OS 가상 디스크 이미지 파일을 구해 노트북에서 사용해봤다.
가상화 프로그램인 VM웨어를 띄우고 이미지 파일을 불러오니 부팅 과정을 거친 뒤 파란색 배경의 크롬OS 로그인 화면이 나타났다. 부팅에 걸린 시간은 10~15초 사이. 2010년 연말께 출시될 정식 버전은 약 7초의 부팅 시간이 걸린다고 구글 측은 밝힌 바 있다.
G메일의 계정 정보를 입력하고 로그인하니 이미 잘 알려진 대로 크롬 웹 브라우저와 동일한 화면이 나타난다. 주소를 입력하는 공간이 있고 창 개념의 탭이 보이며 즐겨찾기 메뉴를 갖추고 있다.
좌측 상단의 크롬 로고를 누르면 각종 바로가기 아이콘이 나타난다. 응용 프로그램이 아닌, 인터넷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콘들이다. 계산기 같은 간단한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모든 작업이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 구글 닥스로 문서를 작성하고 캘린더로 일정을 관리하며 유튜브로 영상을 볼 수 있다.
윈도의 시작 버튼도, 애플 OS의 화려함은 찾아볼 수 없다.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개념도 희미하다. G메일 계정 정보를 요구하므로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로그인이 불가능하다.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야 PC를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뭔가 새로운 것이 있나 찾아봐도 이 정도가 현재까지 공개된 크롬OS의 전부다. “웹 경험에 최적화 된 OS”라는 구글 측 소개대로 크롬OS는 인터넷에 특화된 가벼운 브라우저 형태의 운영체제라는 결론이다.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 판도 바꿀까=업계에선 크롬OS의 출현이 PC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글은 크롬OS를 소개하며 내년 연말에는 이를 탑재한 노트북이 시장에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형태는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저가형 넷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나 사양은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에 따르면 크롬OS는 SSD만을 지원한다. ‘7초만에 부팅’이 가능케 하려면 하드디스크 보다 속도가 빠른 SSD를 써야만 한다는 게 구글 측의 설명이다.
특히 크롬OS는 x86과 ARM 프로세서를 동시에 지원하기 때문에 현재의 넷북과 같은 PC는 물론이고 ARM 칩이 탑재된 MID의 운영체제로 자리 잡을 공산도 적지 않다.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와 함께 앞으로 다가올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헤게모니를 쥐려는 구글의 속내가 엿보인다.
다만 PC나 MID 시장에서 크롬OS가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많다.
구글이 하드웨어 제조업체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계약 방식을 통한다면 관련 제품이 쏟아지긴 하겠으나 현실과는 달리 너무 앞서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환경이 갖춰져야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웹 기반에서 할 수 있는 일이 현재로썬 제한적이기 때문에 그렇다.
특히 크롬OS가 구글의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배치하고 있고, 사용자의 작업 파일도 전적으로 구글 서비스에 저장해야만 하는 만큼 이에 대한 거부감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주엽·이대호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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