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시장 바닥 찍었다 …11월 반등 성공
- 내달 스마트폰 중심 경쟁 심화…시장 활력 찾을 것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이동통신시장이 바닥을 찍었다. 번호이동 가입자 규모가 3개월째 상승곡선을 그렸다. 휴대폰 시장도 140만대를 넘어 지난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월부터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전체 시장이 예년보다 빨리 가열될 전망이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체 휴대폰 번호이동자 수는 총 32만6031명으로 전월대비 5.4%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지난 2005년 번호이동제도 전면실시 이후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KT, 가입자 유출 지속=KTOA에서는 매월 번호이동숫자를 집계해 공개하고 있다. 이 수치는 이동통신시장 경쟁 양상을 파악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시장 침체는 하반기 통신사들이 마케팅 비용과 보조금을 줄였기 때문이다.
KT는 여전히 번호이동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 모두에게 가입자를 내줬다. 지난 달 번호이동을 통해 SK텔레콤은 6525명 LG텔레콤은 5931명의 사용자가 증가했다. KT는 1만2456명의 가입자가 빠져나갔다.
국내 휴대폰 시장은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LG전자의 부진은 여전하다. 11월 전체 휴대폰 시장은 145~149만대로 추산됐다. 삼성전자는 72만5000대, LG전자는 33만대를 판매했다. LG전자의 국내 점유율은 22%까지 떨어졌다. LG전자 연간 점유율 목표 30% 달성은 불가능해졌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T옴니아2’는 출시 한 달만에 7만대가 팔렸으며 풀터치스크린폰 ‘코비’는 2주만에 8만대가 나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삼성전자 휴대폰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연아의 햅틱’은 누적 판매량 97만대를 기록 연내 100만대 돌파가 예상된다”며 “‘매직홀’은 누적 판매 52만대로 지속적인 판매와 함께 올 하반기 폴더폰 시장 최고 히트 모델로 등극했다”라고 말했다.
◆LG전자 연간 점유율 30% 달성 실패=LG전자의 부진은 풀터치스크린폰 ‘아레나’에 이어 ‘뉴초콜릿폰’ 마저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뉴초콜릿폰’은 누적 공급략 10만5000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 한 달간 2만5000대가 공급된 셈이다. 통신 3사에서 모두 팔리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초라한 실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12월 세계 최초 투명폰 ‘크리스탈’ 출시로 혁신적인 트렌드를 추구하는 젊은 고객층을 공략할 것”이라며 “윈도모바일 6.5를 탑재한 스마트폰도 출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가세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12월에는 애플 ‘아이폰’ 출시에 따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중심으로 마케팅비 집행이 예상돼 고가 일반폰의 판매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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