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열풍’, 국내 휴대폰 시장 여파는?
- 멀티미디어폰·명품폰 판매 영향 미칠 듯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애플 ‘아이폰’ 예약판매가 시작되면서 국내 휴대폰 시장도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었다. 특히 고가 일반폰들에 직격탄이 예상된다. 전체적인 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상황에서 스마트폰 제품군에 보조금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추세는 이미 해외에서는 올 초부터 진행돼왔다.
24일 KT에 따르면 지난 22일과 23일 양일간 ‘아이폰’ 예약구매를 신청한 사람은 2만7000명으로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폰’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면서 국내 휴대폰 시장은 고가의 일반폰들의 매출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아이폰’을 구매하는 층이 주로 멀티미디어 기능 활용도가 높고 유행에 민감한 사용자들이기 때문이다. 또 아이폰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스마트폰쪽으로 이통사의 보조금이 집중되는 점도 고가폰에게는 악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햅틱 아몰레드폰’과 LG전자의 ‘뉴초콜릿폰’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두 제품 중 ‘햅틱 아몰레드폰’보다는 ‘뉴초콜릿폰’이 받을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햅틱 아몰레드폰’의 경우 이미 누적 판매량 40만대를 넘어섰으며 후속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인 것에 비해 ‘뉴초콜릿폰’은 이제 판매를 시작한지 두 달째로 본격적인 수요가 발생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조르지오 아르마니폰’, LG전자의 ‘프라다2폰’, 팬택계열의 ‘듀퐁폰’ 등 명품폰도 영향권에 들었다.
해외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연초부터 관측돼왔다.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한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 되면서 이통사들은 고가 멀티미디어폰에 들어가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스마트폰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의 경우 프리미엄 일반폰에 최대 120달러까지 지급되던 이통사 보조금이 70달러선까지 낮아졌다. 대신 스마트폰에 쓰이는 보조금은 기존 120달러 수준에서 최대 200달러까지 늘어났다. 줄어든 보조금은 고스란히 제조사 몫으로 전환돼 수익성 및 판매 하락으로 이어졌다. 상반기 출시된 삼성전자의 ‘제트폰’과 LG전자의 ‘아레나폰’도 기대치보다 낮은 각각 200만대와 100만대의 판매고에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고가폰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급속히 제품이 대체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비중이 높지 않은 업체는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하다”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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