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대결이 포털업계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최근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포털업체들이 앞다퉈 스마트폰을 직원들에게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에 이어 KTH도 스마트폰을 나눠주기로 결정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인 NHN도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다. 포털업계의 스마트폰 보급 열풍은 기존 기업들이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것과는 달리 콘텐츠 개발을 위한 도구 측면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3일 포털사이트 ‘파란’을 운영하고 있는 KTH는 전직원 400여명에게 삼성전자 ‘쇼옴니아’와 애플 ‘아이폰3GS’를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담당하고 있는 서비스에 맞춰 기기를 줄 예정이다. 실제 지급은 1월경 이뤄지며 통신비는 지원치 않는다. KTH는 올 하반기부터 컨버전스 서비스 사업자로 변신을 선언하고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KTH 관계자는 “이번 아이폰 지급은 직원들 스스로 컨버전스 서비스의 고객이 되어 고객 입장에서 서비스를 생산하고 발전시키라는 의미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전직원에게 삼성전자 ‘T옴니아2’와 ‘아이폰3GS’를 보급키로 하고 오는 5일까지 받고 싶은 기종을 신청받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향후 2년간 통신비도 보조할 예정이다.
NHN과 SK커뮤니케이션즈 야후코리아는 일단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NHN은 현재 스마트폰 지급 여부를 검토 중이다. 직원들이 스마트폰을 살 경우 일정액을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와 야후코리아는 지급 계획이 없다.
한편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업계 구성원의 특성상 ‘옴니아’보다는 ‘아이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직원들 대상으로 설명회까지 열었으나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대리전 양상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옴니아와 아이폰은 사용자 층이 다르다”라며 “개별 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