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금감원, 국민은행 고강도 내사... IT업계 초긴장

박기록 기자

- 금융감독원, 국민은행 일부 사외이사 부적절 처신에 대해 고강도 내사

-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업, 유닉스에서 IBM 메인프레임으로 전환 과정에 의문제기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금융감독원이 최근 국민은행의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한 고강도 감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자칫 그 불똥이 한국IBM에 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연말 연초 국내 금융IT업계의 초미 관심사가 되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이 제기하고 있는 일부 사외이사들의 내사 혐의점에 대해 KB금융측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외부에 표적수사 논란으로 비춰져버린 이상, 금융감독원은 어떤 형태로든 고강도 감사에 대한 당위성과 물증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3000억원 규모의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업이 이번 내사의 주요 혐의점 중에 하나로 떠오르면서 앞으로 이 프로젝트와 관련된 IT업체들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않을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국민은행의 일부 사외이사들 부적절한 처신을 했으며, 그 부적절한 처신 중에는 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에서 주전산시스템 기종 선정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금감원측에서는 국민은행 사외이사의 혐의점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을 하지 않고 있으나 국민은행이 차세대 주산시스템을 유닉스(UNIX)기종에서 IBM 메인프레임기종으로 전격 변경되는 과정에서 일부 사외이사의 외압이 있었는지가 핵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과 관련한 역할이었다면 B씨가 지목되고 있다. B씨는 한국IBM 출신으로 국민은행 사외이사로 활동했으며, 최근까지 국내 재벌기업 IT계열사인 K사의 CEO를 맡아왔다.


이와관련 최근 K그룹은 인사를 통해 K사의 사장을 전격 교체했다. K사는 IBM 메인프레임을 포함해 엔터프라이즈 서버 유통부문에서도 상당한 시장 영향력을 가진 대형 업체이다. 


한편 IT서비스업계에서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K사의 실적이 양호하고  B씨가 특별한 경영상의 하자가 없었다는 점에서 CEO교체가 다소 의아했다는 반응이 많았었다.


그러나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는 이상, 교체 배경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됐다.


즉, K그룹측에선 금감원의 고강도 내사를 미리 알고 CEO로써 능력이 탁월했던 B씨를 교체하는 등 자칫 불똥이 K그룹으로 튀는 것을 사전에 차단했을 것이란 추론도 현재로선 가능하게 됐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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