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이폰’ 딜레마…‘판매↑·기업 이미지↓’
- 서비스 불만, 애플 ‘침묵’ KT로 몰려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아이폰’ 판매가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 매출이 늘어나면서 KT는 고민에 빠졌다. 아이폰 판매부터 AS까지 KT로 집중되면서 고객 불만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사인 애플이 글로벌 기준을 이유로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점이 KT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아이폰 판매량이 16만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아이폰 개통이 늘어날수록 제품 불량, 교환, 환불, AS에 대한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아이폰이 인기를 끌면서 기존 IT기기에 익숙한 대기 수요 외에도 본격적인 일반 사용자의 구매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불만이 애플보다는 KT로 쏠리고 있어 KT가 곤혹을 치루고 있다. 개통 일시 중지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특히 애플이 책임져야하는 부분까지 KT의 문제로 귀결되는 현상까지 겹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이 KT에 대한 실망감으로 전환된 결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KT 관계자는 “제품과 AS와 관련된 것은 우리가 상관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아이폰의 환불과 관련된 각서 및 리퍼 제품 제공 AS 정책 등은 애플의 정책에 따른 문제점이지만 인터넷상에서는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 초성검색 등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설치할 때 생기는 문제점까지 역시 애플 고객센터가 해결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가 KT 고객센터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연히 제조사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까지 소위 ‘애플빠’라고 불리는 사용자들에 의해 오도되고 있는 경향이 있다”라며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제조사와 이통사의 책임소재의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려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에 따라 KT가 국내 통신 경쟁 구도를 바꾸기 위해 아이폰을 도입했지만 결국 수익악화와 이미지 실추라는 상처만 입고 애플이 모든 과실을 따가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보조금 등으로 KT의 4분기 실적 악화는 불가피 할 것”이라며 “미국 AT&T 역시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향후 KT의 대응이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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