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사이드 로딩 전면 개방…멀티 디바이스 요금제 도입
- 3년간 2000억원 사용자 혜택…SKT 통합 앱 플랫폼 ‘SKAF’ 적용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사업자 위주에서 사용자와 개발자 위주로 무선 인터넷 정책 방향을 전면 수정했다. 이를 통해 향후 3년간 2000억원 가량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이다.
무선랜(WiFi)을 통해 모든 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관련 기능 탑재 스마트폰은 물론 일반폰 출시를 늘린다. 개발자의 편의성 및 사업 기회 확대를 위해 SK텔레콤 판매 휴대폰에 공통 플랫폼을 적용한다. 또 MP3 파일의 저작권보호장치(DRM)를 해제해 사용자가 갖고 있는 음원을 자유롭게 휴대폰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14일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 무선 인터넷 정책을 발표했다.
SK텔레콤 MNO CIC 하성민 사장<사진>은 “고객의 데이터 서비스 요금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무선랜을 개방하고 사이드 로딩을 지원할 것”이라며 “이동통신사가 중심이 아니라 고객이 중심에 있는 가치사슬의 개방과 공유다”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우선 하나의 데이터 요금제로 여러 디바이스를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착수한다. 데이터 요금 하나만 가입하면 휴대폰, 넷북, 게임기 등에서 네트워크 이용량을 합산해 과금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휴대폰 매장을 종합 IT 디바이스 매장으로 바꾸고 IT기기 유통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하 사장은 “이 요금제가 실시되면 향후 3년간 100만명이 2000억원 가량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업계에는 디바이스-통신-콘텐츠의 자유로운 구성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체 무선랜 네트워크 구축에도 나선다. 이동통신 네트워크로만 접속이 가능했던 ‘네이트’ 서비스도 개방한다.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전화도 무선랜 기반으로 바꾼다.
하 사장은 “무선랜은 젊은층이 가는 곳은 다 투자할 방침”이라며 “와이브로를 무선랜의 보완재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도 대폭 확대한다. 15종 이상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집중한다. 올해 출시될 15종 중 12~13종을 안드로이드폰으로 내놓는다. 200만대 이상을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로 잡았다. 일반폰을 포함 무선랜을 지원하는 휴대폰을 25종 가량 선보일 예정이다. 인터넷전화와 이동전화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FMC 서비스도 개인까지 확대 적용한다.
SK텔레콤 배준동 마케팅부문장은 “단말 수급은 외산과 국산의 비중을 정해 놓은 것은 없다”라며 “무선랜 지원 일반폰 등 관련 기능 탑재된 제품을 25종 가량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발자 환경도 크게 개선된다.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오픈 마켓 ‘T스토어’를 확대 개방한다. 외부 앱스토어에 문호를 개방해 ‘T스토어’와 동등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각각 단말기마다 OS가 달라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K텔레콤 통합 플랫폼 SKAF를 모든 단말기에 적용한다. 개발자는 SKAF로 개발하면 SK텔레콤의 모든 단말기를 대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SKAF로 개발된 콘텐츠는 윈도모바일, 안드로이드 등 다른 OS용으로 변환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하 사장은 “SK텔레콤의 비즈니스 모델은 망가질수도 있지만 시장을 키우면 수익은 더 많을 것”이라며 “공정과 선의의 경쟁구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SK텔레콤은 휴대폰에 적용되던 MP3 DRM을 전면 해제할 방침이다. 올해 논 DRM폰 25종 이상을 출시할 계획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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