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스마트폰 대결, 승부처 ‘안드로이드폰’
- SKT 13종·KT 6종 신제품 출시…콘텐츠 공급 능력이 변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과 KT의 스마트폰 전쟁이 2차전에 돌입했다. 전장은 안드로이드폰이다. 안드로이드폰은 구글이 만든 모바일 기기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일컫는다. 양사는 모두 무선인터넷을 성장동력으로 강조하고 있어 스마트폰 보급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최대 500만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는 안드로이드폰을 전략 제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SK텔레콤은 12~13종, KT는 5~6종 가량의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10년 출시되는 스마트폰 중 90%를 KT는 50%를 안드로이드폰으로 내놓는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은 안드로이드폰 판매량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SKT, ‘선공’…KT, 2분기 출시 예정=제품 출시는 SK텔레콤이 빠르다. SK텔레콤은 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를 공개하고 2월초 판매에 들어간다. 3월에는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한다. 상반기 중 최대 6종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KT는 2분기에 집중적으로 신제품을 내놓는다. HTC 등 해외 업체와도 신규 제품 도입 협상이 진행 중이다. 2분기에만 최대 4종의 신제품 공급이 예정돼있다.
스마트폰은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가에 따라 활용도가 달라지는 제품. 하드웨어 공급 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공급도 중요하다. 결국 SK텔레콤과 KT의 승부는 애플리케이션 공급 능력에서 결정될 확률이 높은 이유다.
일단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구글이 운영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을 수 있다. 현재 1만8000여개의 콘텐츠가 올라와 있으며 90% 가량이 무료로 쓸 수 있다. 하지만 해외 거래가 가능한 신용카드를 이용해야 하는 점과 대부분 영어로 된 콘텐츠라는 문제점이 있다.
SK텔레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휴대폰에서 요금 결재가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도입키 위해 구글과 협상을 진행하는 한편 자체 애플리케이션 오픈 마켓인 ‘T스토어’에 안드로이드 OS 관련 콘텐츠 확대에 나섰다.
◆안드로이드 에코 시스템 구축 누가 먼저?=SK텔레콤 홍성철 서비스부문장은 “안드로이드폰 판매 시점에 맞춰 ‘T스토어’에 관련 애플리케이션 장터를 오픈할 것”이라며 “현재 한글화 된 콘텐츠 수 백여개를 확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KT는 제품 출시시점이 많이 남아있는 것을 고려 개발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NTT도코모 등 해외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한 콘텐츠 확보도 추진 중이다. KT는 자체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공모전을 진행한 바 있으며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 모바일 연합체’에서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캠페인도 열고 있다. 이 연합체는 NTT도코모 등 11개 이동통신사가 회원사로 있으며 총 가입자 수는 2억4000만명에 달한다.
한편 이에 따라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에서 구글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국내 시장의 주류였던 MS의 경우 개인용 시장에서 영향력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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