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상 첫 연간 매출 100조·영업익 10조 동시 달성(종합)
- 전년대비 연간 매출 15.1%·영업익 91.2% 증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조원과 영업이익 10조원을 동시에 넘어섰다. 2009년 매출액 136조2900억원은 사상 최대 기록이다. 모든 부문의 사업이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29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2009년 매출액 136억290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5.1%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간 영업이익은 10조9200억원으로 전년대비 91.2%가 늘어났다. 전체 영업이익률은 0.0%로 전년대비 3.2%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39조2400억원 전기대비 9.4% 올라갔지만 영업이익은 3조7000억원으로 전기대비 12.5% 줄어들었다.
◆4대 부문 모두 조 단위 영업이익 달성=삼성전자의 이와 같은 실적호조는 계절적 수요 증가 및 판가 상승으로 메모리 실적이 대폭 개선되었고, 패널 가격의 하락 폭 둔화로 LCD사업이 예상 외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휴대폰과 TV 등 세트 제품은 지난 분기 대비 1조원 이상의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불구, 예상을 뛰어넘는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며 시장점유율을 증대했다.
더구나 삼성전자 4대 부문이 모두 연간 기준으로 조 단위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전 주력 사업의 고른 이익 창출로 이익 구조의 다변화 및 질적 향상을 이룩했다는 평가다. 정보통신과 디지털미디어 등은 각각 영업이익 4조원과 2조원을 돌파하는 역대 최고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는 지난 3분기 1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한 이후, DRAM·NAND 등 주력 제품의 수요증가 및 가격상승(DRAM 10% 초반, NAND 한자리수 상승)으로 매출액 대비 21.2%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1.7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정보통신은 분기 최대인 6680만대를 판매한 휴대폰의 호조 속에 0.99조원의 높은 이익률(8.6%)을 유지하며 4분기 마케팅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연간 기준으로도 최초로 4조원대 이익을 돌파하는 신기록(4.13조원)을 달성했다.
디지털미디어는 LED TV와 LCD TV의 판매 확대로 질적, 양적으로 확고한 ‘4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했다. 4분기에는 전기대비 평판TV(LCD, LED, PDP TV) 판매량이 무려 41% 증가한 1000만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2조원을 최초로 넘겼다.
◆휴대폰 4분기 6880만대, 연간 2억2700만대 판매=반도체는 2007년 이후 불황기를 거치며 더욱 강해진 모습이다.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증가 및 가격 상승으로 4분기 전기대비 7.5% 증가한 8.02조원의 매출과 47.8% 증가한 1.70조원의 영업이익, 21.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전성기로의 귀환’을 알렸다.
삼성전자는 고용량 DDR3 제품에서의 압도적인 원가 우위를 바탕으로 매출 및 수익성을 확대하는 한편, 2분기 이후 지속된 공급 부족 상황 하에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략 거래선과의 관계 강화, 모바일과 컨슈머 등 차별화된 NAND제품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기반 확보를 통해 연간 매출 26.85조원(지난 해 대비 20.1% 증가), 영업이익 2.42조원으로 금융위기 2년만에 영업이익 2조원대에 복귀했다.
LCD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의 강세 지속과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패널 수요는 예상 대비 강세를 보인 반면, Glass 등 핵심부품 부족에 따른 공급 제한이 지속되어 양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거래선과의 전략적인 협력 강화 및 LED, 120Hz 등 차별화 제품의 판매 확대 등으로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었다.
2009년 연간으로 사상 최대인 22.28조원의 매출과 1.38조원의 영업이익, 6.2%의 영업이익률을 달성, 삼성전자 4대 부문에서 이익 뿐 아니라 매출에 있어서도 확실한 위상(전체 매출 대비 16.3%)을 더욱 굳혔다.
휴대폰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장 전체적으로는 10% 가까이 역성장하는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불구하고, 북미, 유럽 등 선진국 뿐 아니라 중남미,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고른 성장으로 지난 3분기에 이어 분기 사상 최대인 6880만대를 기록했다. 연간 누계 판매량은 2억2700만대다. 전년대비 16% 늘어난 두 자리수 성장과 영업이익률도 두 자리수를 유지했다.
휴대폰의 신기록 행진 속에 모바일 와이맥스(Mobile WiMAX) 수주 확대와 넷북의 판매 확대 등으로 정보통신 부문은 지난 해 보다 21.8% 늘어난 42.09조원의 매출과 최초로 4조원대를 돌파한 4.13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디지털미디어 사업부 전년대비 이익 7배 성장=디지털미디어의 경우 TV, 프린터, 생활가전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지난 해 대비 15.9% 늘어난 48.89조원의 역대 최대 매출과 2.85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이익은 전년대비 7배나 상승한 수치다.
연간 260만대 판매를 달성한 LED TV를 포함해 3000만대 판매를 돌파한 세계 1위 평판TV 판매 호조 속에 프리미엄 냉장고, 드럼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 및 프린터의 B2B 영업 확대 등으로 인해 사상최대 신기록을 계속 갱신해 나가고 있다.
시설투자와 관련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IR에서 밝힌 바와 같이 연결기준 메모리는 5.5조원 대비 거래선 요구물량 증가 대응 및 30나노급 신공정 전환을 위해 추가 투자를 검토 중에 있으며, 결정 후 공표 예정이다.
LCD투자는 3조원대로 기존 라인 Capa증설 외에 중국 투자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전사적으로는 세트사업 확장에 따른 투자 증가가 예상되는 바 지난 해 연결기준 8.1조원 대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IR팀장 이명진 상무는 2010년 1분기 전망에 대해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 진입 속에서도 메모리 가격 강세 지속과 마케팅 비용의 계절적 감소, 에어컨사업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실적이 호조를 보여 전기 대비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해 8조5000억원 이상 시설투자=반도체의 경우 비수기에도 불구 전반적인 수요 강세 기대 속에 D램은 DDR3 제품의 우수한 제품력과 40나노급 공정 조기 전환을 통해 절대적 경쟁력 우위를 더욱 강화하고, NAND는 30나노급 고용량 제품을 주축으로 moviNAND, SSD 등 차별화 제품의 전략적 운용을 통해 경쟁우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시스템LSI도 수요증가가 기대되는 스마트폰용 모바일 AP사업강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LCD의 경우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 2009년말 세트 판매 호조에 따른 보유 재고 감소 및 중국 등 신흥시장의 지속성장과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 LED TV 확대에 따른 TV업체의 신모델 전환 수요 등으로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우위에 있는 LED, 240Hz, 슬림 제품의 판매 확대에 이어 3D 제품의 경쟁력 확보를 추진하고, 중국 등 성장시장 확대 및 전략 거래선과의 협력 강화로 시장 주도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휴대폰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전기 대비 감소가 예상되나, 스마트폰과 터치폰 등 전략제품의 라인업 강화와 신흥시장 유통망 개선을 중점 추진하여 2010년 1분기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디지털미디어의 경우 TV는 1분기 계절적 비수기로 전분기 대비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나, LED TV 수요가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LED TV, 3D TV, 대형 LCD TV 등 전 제품 라인업 확대 및 유통 강화를 통해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생활가전은 1분기 에어컨 성수기 도래와 함께 에너지 고효율 및 친환경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간다.
이 상무는 “2010년 연간으로도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영향 등이 예상되나, 주력사업의 원가경쟁력, 시장지배력 강화로 2009년 대비 두 자리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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