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세계 휴대폰 ‘빅5’, 삼성만 웃었다…LG, 사상 첫 점유율 10%대
- 삼성전자, 연간 판매량 영업이익률 점유율 증가 ‘유일’
- 모토로라, 스마트폰 중심 사업구조 재편 순항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를 마지막으로 세계 휴대폰 점유율 상위 5개사의 지난 2009년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판매량과 영업이익률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노키아는 상반기 부진을 하반기 만회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작년에 비해 판매량과 영업이익률이 모두 감소했다. LG전자는 2년 연속 1억대 판매를 달성하며 사상 첫 10%대 점유율에 진입했지만 4분기 영업이익률이 급락해 올해를 낙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모토로라는 판매량은 줄었지만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다. 스마트폰 중심 사업구조 재편이 순항하고 있어 휴대폰 사업 적자 탈출 청신호가 들어왔다. 소니에릭슨은 분기별 판매량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뚜렷한 성장 모멘텀이 없어 여전히 안개 속을 걷고 있다.
올해 휴대폰 시장은 스마트폰 중심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여 애플 림(RIM) HTC 등 스마트폰 전문 업체와 이들 상위 5개사가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할 전망이다. 상위 5개 체제의 변화도 예상된다.
◆전체 휴대폰 시장 11억4000만대…전년비 3.1%↓=29일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휴대폰 시장 규모는 11억4000대다. 전년대비 3.1% 줄어든 수치다. 세계 휴대폰 시장 1위는 역시 노키아다.
노키아는 4억32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점유율은 37.8%. 하지만 전년대비 판매량은 7.7%, 점유율은 2.1%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이익률도 2008년 16.6%에서 11.9%로 4.3%포인트 급락했다. 2위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세계 시장 중심이 변동되고 있어 저가폰을 중심으로 한 노키아 독주 체제의 균열이 본격화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작년 상위 5개사 중 유일하게 판매량과 점유율, 영업이익률이 모두 증가했다. 처음으로 노키아와의 판매대수 격차를 절반 이하로 줄였다.
삼성전자는 2009년 2억27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전년대비 15.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두 자리수 라고만 밝혔지만 통신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이 10%인 것을 고려하면 10.0%를 조금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점유율은 19.9%로 전년대비 3.2%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당초 목표했던 판매량 2억대 이상, 점유율 20% 이상, 영업이익률 두 자리 수라는 ‘트리플 투’ 달성은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소니에릭슨, 빅 5 ‘유지 또는 탈락’ 올해가 분수령=LG전자는 1억18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전년대비 17.2% 판매량이 증가했다. 점유율은 10.4%로 추산된다. LG전자가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연간 점유율 두 자리수 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7.3%로 전년대비 2.7%포인트 내려갔다. 하지만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이 1.7%를 기록하며 지난 2006년 3분기 흑자전환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 위험요소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결국 올해의 스마트폰 경쟁력이 3위 유지 및 2위 추격의 발판을 만드는 중요한 척도가 될 전망이다.
모토로라는 세계 시장 4위를 지켰지만 판매량 하락은 막을 수 없었다. 휴대폰 사업 적자도 지속됐다. 그러나 4분기 출시한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드로이드’가 인기를 끌며 4분기 휴대폰 판매량 중 16.7%를 차지해 수익성 개선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6510만대, 점유율은 5.7%다. 스마트폰 사업이 이대로 순항한다면 빠르면 올 2분기에는 적자를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소니에릭슨은 4분기 판매량에서는 모토로라를 앞섰지만 뚜렷한 성장 모멘텀이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히든카드로 준비하고 있는 안드로이드폰 ‘엑스페리아 X10’이 1분기 출시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따라 빅 5 유지 또는 탈락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는 여전하며 판매량도 전년대비 40.9% 하락한 5710만대로 집계됐다. 점유율도 5.0%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직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휴대폰 시장 규모는 12억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중 스마트폰은 2억2800만대로 전체 중 19%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이 휴대폰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프리미엄 시장을 대체하고 있어 주요 업체의 승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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