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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번호이동 SKT ‘판정승’…경제 위기 이전 회복

윤상호 기자

- 전년동월대비 번호이동 규모 50.5%↑…KT, 아이폰 효과 원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이동전화 번호이동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상반기 ‘활황’ 하반기 ‘냉각’이라는 최근 3년간의 추세를 고려하면 세계 경제 위기 이전인 2008년 1분기 수준과 비슷한 수치가 예상된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이동전화 번호이동 숫자는 61만547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0.5% 증가했다. 1월에 비해서는 26.9% 늘어났다. 올해 1월과 2월 번호이동자 수를 합친 109만1670명은 경제 위기 이전인 2008년 1월과 2월 번호이동 규모 118만8371명에 비해 9만6701명 부족한 수치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3월 월간 100만명 돌파가 확실시 된다.

KT는 ‘아이폰’으로 얻은 효과를 모두 반납했다. 두 달 연속 SK텔레콤과 LG텔레콤 모두에 가입자를 내줬다. 특히 LG텔레콤에게는 지난해 8월 이후 계속 가입자를 빼앗기고 있다. KT는 ‘아이폰’ 외에 뚜렷한 히트 휴대폰이 없는 것이 문제다. 저가 전용폰을 대량 공급받았지만 보조금 지급 여력이 경쟁사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LG텔레콤은 LG전자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KT는 뚜렷한 우군도 없다.

2월 번호이동시장에서 SK텔레콤은 ▲KT에서 1559명 ▲LG텔레콤에서 2236명 등 총 3795명을 데리고 왔다. LG텔레콤은 ▲SK텔레콤에 2236명을 내줬지만 ▲KT에서 4560명을 끌어와 총 2324명이 늘어났다. KT는 ▲SK텔레콤에 1559명 ▲LG텔레콤에 4560명을 내줘 총 6119명의 가입자가 감소했다.

한편 이에 따라 국내 휴대폰 시장은 지난 1월 205만여대에서 2월 220만대 이상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경쟁에서 LG전자와 팬택이 아직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50% 후반대의 점유율을 유지했을 전망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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