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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시장 ‘SKT-삼성전자’ 평정…경쟁사 ‘위기’(종합)

윤상호 기자

- KT 가입자 순유출 지속…LG전자 점유율 20% 위협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2월 통신대전에서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웃었다. 번호이동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휴대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독주’ 체제를 굳혔다. 스마트폰 시장 대응에 양사가 협업해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 컸다. 2월 번호이동시장은 2008년 수준, 즉 경제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휴대폰 시장은 통신사의 재고 관리 여파로 전월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SKT, KT·LGT 모두 가입자 뺏기 성공=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이동전화 번호이동 숫자는 61만547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0.5% 증가했다. 1월에 비해서는 26.9% 늘어났다. 올해 1월과 2월 번호이동자 수를 합친 109만1670명은 경제 위기 이전인 2008년 1월과 2월 번호이동 규모 118만8371명에 비해 9만6701명 부족한 수치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3월 월간 100만명 돌파가 확실시 된다.

2월 번호이동시장에서 SK텔레콤은 ▲KT에서 1559명 ▲LG텔레콤에서 2236명 등 총 3795명을 데리고 왔다. LG텔레콤은 ▲SK텔레콤에 2236명을 내줬지만 ▲KT에서 4560명을 끌어와 총 2324명이 늘어났다. KT는 ▲SK텔레콤에 1559명 ▲LG텔레콤에 4560명을 내줘 총 6119명의 가입자가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2월 국내 휴대폰 시장은 역성장했다.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184만대~189만7000대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184만대, LG전자는 189만7000대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1월 205만대~210만4000대와 비교해 9% 가량 줄어든 수치다. 통신사들이 3월 안드로이드폰 판매에 집중하기 위해 재고 관리에 들어간 여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05만5000대를 공급해 점유율 57.3%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18만6000대가 줄어들었지만 점유율은 0.2%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 월간 최대 점유율 경신=이달 옴니아 시리즈 공급량은 7만대로 한풀 꺾인 모습이다. 이는 옴니아 시리즈의 판매량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T옴니아2’를 유통하고 있는 SK텔레콤이 모토로라의 ‘모토로이’ 등 안드로이드폰으로 스마트폰 판매 무게 중심을 옮긴 영향을 받았다. 기업 시장에서 반등하지 않는한 옴니아 시리즈는 하락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첫 안드로이드폰이 3월부터 본격 판매 예정이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월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38만5000대의 휴대폰을 출고해 점유율이 20.3%까지 떨어졌다. 점유율 20%선까지 하락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연합에 맞서기 위해 KT와 LG텔레콤 그리고 LG전자가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3월 번호이동시장과 휴대폰 시장은 각각 100만명과 2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KT는 LG전자의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 ‘LG GW620’을 독점 유통한다. KT는 이 제품의 보조금을 전략적으로 운영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과 더불어 전략제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KT-LGT-LG전자 연합군, ‘반격’ 관심=LG텔레콤은 무선랜(WiFi)을 내장하고 퀄컴의 1GHz 프로세서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LG전자의 풀터치스크린폰 ‘맥스(MAXX, LG-LU9400)’를 선보인다. 스마트폰에 대해 어려움을 겪는 사용자를 집중 공략한다.

LG전자 관계자는 “3월 1GHz 스냅드래곤 CPU 장착해 국내 최고의 처리속도 내세운 ‘맥스’폰과 LG전자 최초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뉴 카테고리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3월 통신시장은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번호이동과 휴대폰 주도권을 빼앗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의 경우 상반기에 가입자를 늘리지 못하면 올해 실적을 자신할 수 없어 격전을 벌일 수밖에 없다.

한편 팬택, 모토로라 등 중소 휴대폰 업체의 경우 특정 통신사 전용폰 등 특정 시장에 더욱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 자금력이 떨어지는 만큼 일정 판매고를 보장하는 전용폰에 집중하는 것이 수익 보전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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