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01X 번호변경표시 서비스 010통합 대안될까

채수웅 기자
- KT “소비자 불편 해소”…SKT “오히려 정책 역주행”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01X 번호변경표시 서비스가 010 번호통합으로 인한 이용자 불편해소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16일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서 열린 ‘010 번호통합 정책토론회’에서 01X 번호변경표시 서비스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010 번호통합을 놓고 SK텔레콤과 KT·LG텔레콤이 상이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KT가 대안으로 01X 번호변경표시 서비스 시행을 제안했다.

번호변경표시 서비스는 010으로 전환해도 01X 번호를 발신자 휴대폰에 띄워주는 서비스로 번호를 2개 보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KT의 제안에 대해 SK텔레콤은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고, LG텔레콤은 중간자적인 입장을 보였다.

010 번호통합정책 시행의 가장 큰 걸림돌은 소비자 편익 문제. 바뀌는 번호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편이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소비자단체들은 정책의 폐지를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공성환 KT 상무는 "010 번호 변경시 01X 번호가 착신자 휴대폰에 표시되게 하는 서비스 등을 포함한 전향적인 번호변경 유인책을 마련하면 01X 가입자 전환 제약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 상무는 "설문조사 결과 93%가 번호변경표시 서비스가 통합에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평가했다"며 "번호변경표시 서비스는 번호연결서비스와 유사한 것으로 정부정책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다만, 공 상무는 "번호변경표시 서비스가 010 가입자에게 역차별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한시적 운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며 "3G 전환 증가로 이동통신 서비스가 보다 풍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K텔레콤 하성호 상무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하 상무는 "01X와 010 번호가 둘 다 사용되지만 실제 알려지는 것은 01X이기 때문에 오히려 010 통합에 역행한다"며 "소액결제, SMS, 레터링 등 부가서비스도 정착할 수 없는 단점이 있어 오히려 가입자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번호통합하지 말자는 것보다 더 나쁘다"며 "SK텔레콤 역시 2G 가입자가 줄기 때문에 가입자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는 방법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형곤 LG텔레콤 상무는 반대는 하지 않았지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상무는 "실제 거는 사람의 번호는 010이지만 받는 사람은 01X로 인지할 수 있다"며 "반복될 경우 발신자의 번호를 헷갈려 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01X 번호변경표시 서비스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박준선 방통위 통신자원정책과 과장은 "사용자 불편을 완화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해당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경우 사업자간 마케팅 경쟁이 뜨거워 질 수도 있어 정책 혼선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정책을 마련할 때 같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