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3D TV서 기술 논쟁 재점화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최근 가전 업계의 핫 키워드인 3D TV를 놓고 세계 1, 2위 TV 제조업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기술 논쟁이 또 다시 시작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일반 LCD TV의 LED 백라이트 및 응답속도와 관련한 기술 논쟁이 3D로 옮겨 붙은 것이다. 여기에 LG전자는 삼성전자가 내세운 2D→3D 실시간 변환 기술도 효용성이 적다고 주장해 논쟁에 불을 당겼다.
25일 LG전자는 47·57인치형의 3D TV 신제품 LX9500을 출시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46·55인치형의 3D TV 7000, 8000 시리즈를 내놨다. LG전자는 화면 후면 전체를 LED 소자로 가득 채운 직하 방식을 채택해 엣지 방식의 삼성전자 3D LED TV보다 화질이 앞선다고 말했다. 또 백라이트 스캐닝(Backlight Scanning)을 통해 1초에 60장인 3D 영상신호를 480장의 화면으로 구현, 3D TV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영상 겹침 현상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LG전자는 삼성전자 3D LED TV를 함께 전시해 비교 시연에 사용하는가 하면 디자인과 기술 얘기를 할 때도 삼성전자 제품을 주로 언급했다.
권일근 LG전자 LCD TV 연구소장 상무는 “직하 방식에 480Hz 기술을 사용한 LG전자 LX9500은 엣지 방식의 경쟁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영상 겹침 현상이 2% 가량 개선된 것으로 내부 테스트 결과 나타났다”고 말했다.
LED TV는 패널 뒷단에 LED를 배치하는 방식에 따라 엣지와 직하 방식으로 나뉜다. 엣지는 패널 테두리에, 직하는 패널 뒷면에 LED를 촘촘하게 구현하는 방식이다. 직하형은 화질에 엣지형은 가격과 디자인에 강점을 갖고 있다. 가격 경쟁력 때문에 대부분의 제조사가 엣지형 제품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도 지난해 엣지 방식의 LED TV를 내놨으며 소니도 최근 엣지 방식의 LED TV를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LED의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부품 값이 떨어지면 직하 방식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하와 엣지 방식, 480Hz의 기술 효용성 논란은 이미 지난해에도 큰 논쟁이 있었고, 결국 엣지 방식이 대세이고 480Hz는 효용성이 없다는 게 증명됐지 않느냐”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직하가 엣지 방식보다 부품 가격이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나 이미 가격이 많이 내려간 상태라서 현재로썬 큰 차이는 없고 앞으로의 대세가 될 것이 확실하다”며 “LG전자도 향후 중보급형 3D TV에는 엣지 방식을 적용하긴 할거다”고 말했다.
권희원 LG전자 LCD TV 사업부장 부사장도 “(직하 방식이)원가 구조가 나쁘지는 않고 화질 개선으로 고객들이 얻는 가치가 더 높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강조한 2D→3D 기술에 대해서도 효용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권희원 LG전자 LCD TV 사업부장 부사장은 “경쟁사의 변환 기능은 엄밀히 말하자면 2D→3D가 아니라 2D→2.4D 기술”이라며 “LX9500에는 이 기능이 빠졌지만 추후 발표될 3D TV에는 2D→2.5~2.6D 정도로 개선된 실시간 영상 변환 기능을 삽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결국 준비가 늦어서 실시간 변환 기술을 삽입하지 못한 얘기로밖에는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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