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새로운 금융결제 채널의 등장으로 그동안 점진적으로 이뤄지던 금융 IC칩 보급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26일 금융권및 관련 IT업계에 따르면, 마그네틱(MS) 카드를 대체하기 위해 보급이 진행돼왔던 IC카드의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금융 IC칩은 그동안 기존 MS카드를 대체하기 위한 수단으로 각광받아왔다. 복제가 비교적 쉬운 MS카드에 비해 IC칩 카드는 복제가 어렵고 넣을 수 있는 정보량도 많아 차세대 매체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기존 MS카드 이용자에 대한 IC칩 카드 전환이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년간 금융당국이 MS카드에서 IC카드의 전환을 꾀한 것에 비해 그 성과는 미미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약 300만장 정도의 MS카드 고객이 남아있는 것을 추산하고 있다. 

특히 현재 보급돼있는 대부분의 카드결제기 역시 MS카드와 IC카드 혼용식이어서 기존 MS카드 사용에도 아무런 무리가 없다는 점도 IC카드로의 전환을 더디게 했다,

실제로 현재 카드결제기를 보급하고 있는 VAN업체의 경우 신규의 경우 IC칩 사용이 가능한 카드결제기를 우선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하지만 가맹점이 자청해서 IC칩 사용이 가능한 단말기로 교체를 원하는 것은 손에 꼽을 정도라는 설명이다.

또한 IC칩을 사용하고 있는 이용고객의 경우도 IC칩 기능을 활용한 서비스 부족으로 이에 대한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등 반쪽짜리 서비스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시중은행을 비롯해 통신업체들의 새로운 전자금융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서비스되면서 금융IC칩의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IPTV 뱅킹은 물론 홈 ATM 사업에까지 금융IC카드의 적용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IC카드 전환이 이뤄져왔지만 사용면에서는 입출금 서비스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하지만 최근 홈 ATM 서비스 등 IC카드가 활용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고 있어 신규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MS카드에 대한 복제 시도가 적발되면서 금융당국에서 강도 높은 정책을 시행할 계획임에 따라 IC칩 카드의 보급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시중은행의 ATM기기에 복제장치를 장착해 MS카드를 위조하는 사례가 적발되는 등 MS카드의 보안성 취약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금융당국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복제가 어려운 IC칩 카드로 인출을 제한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기존 MS카드 고객 역시 IC칩 카드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물론 아직까지 IC칩을 적용한 서비스들이 IPTV 뱅킹, 홈ATM 등 일부 서비스에 국한돼있다는 점에서 IC칩으로의 대량 전환을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업계 관계자들은 강제적인 전환도 보안성 향상을 위해선 필요한 조치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IC칩 사용을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의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