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넥슨이 엔도어즈 인수건을 밝힌 지 1주일이 채 지나기 전에 또 한건 터뜨렸다. 올해 M&A(인수합병) 최대어로 부상한 게임하이 인수설에 넥슨이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넥슨은 M&A(인수합병)의 큰손임을 이번에도 여실히 입증했다.
6일 넥슨(대표 서민, 강신철)은 게임하이(대표 정운상)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로 넥슨은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권을 확보하게 됐다. 넥슨도 인수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혀, 큰 이변이 없는 한 게임하이는 넥슨의 한 식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 마무리시점은 6월말로 보고 있다.
관련업계는 넥슨의 게임하이의 인수가 매출 1조원 달성에 탄력을 줄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게임하이는 2009년 연결기준 매출 489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3일 인수를 밝힌 엔도어즈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 403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을 기록했다. 넥슨의 지난해 매출 7037억원에 더하면 8000억원에 육박한다. 산술적 계산으로도, 매출 1조원 달성에 한걸음 다가섰다.
여기에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의 M&A 성공사례를 감안하면, 매출 1조원 달성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2008년 7월 넥슨이 네오플의 경영권을 인수한 그해 매출은 580억원이다. 이후 넥슨의 자회사가 된 네오플의 2009년 매출은 1558원으로 전년대비 1000억원가량 폭발적으로 늘었다. 해외 5개국에서 서비스되는 가운데, 특히 중국에서 동시접속자 220만명을 돌파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서든어택’ 중국과 일본서 퍼블리싱 전망=넥슨의 매출 1조원 달성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게임하이가 개발한 총싸움(FPS)게임 ‘서든어택’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든어택은 FPS게임 가운데선 명실 공히 국내 1위다. 온라인게임 순위 전문사이트 게임노트(www.gamenote.com)에 따르면, ‘서든어택’은 올해 전체 온라인게임순위와 PC방게임순위에서도 엔씨소프트 ‘아이온’에 이어 꾸준히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서든어택의 중국과 일본 판권은 게임하이가 보유하고 있다. 국내와 나머지 미국과 동남아 등 해외지역은 CJ인터넷이 2011년 7월까지 계약을 맺었다.
넥슨의 게임하이 인수가 완료되면, 게임하이가 가진 판권을 통해 서든어택의 중국과 일본 진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후속작 서든어택2는 CJ인터넷과 국내 판권만 계약이 돼있다. 때문에 후속작 해외 퍼블리싱도 넥슨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넥슨 최현우 실장은 “게임하이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20%선인 것으로 안다”며 “이번 인수도 네오플과 같이 넥슨의 해외네트워크를 통해 가능성 있는 IP(지적재산권)를 붐업 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든어택의 게임성은 국내시장을 통해 입증됐다. 아직 해외진출이 활발하지 못한 서든어택이 넥슨의 노하우를 빌어, 현지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네오플의 사례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엔도어즈에 이은 이번 인수 역시 넥슨에게 영양가가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