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IBM 스토리지 사업의 중심은 ‘XIV’

백지영 기자
- 모쉐 야나이 “최근 600개 이상 고객사 확보…시장 점유율 늘려나갈 것”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IBM이 자사의 차세대 스토리지 전략의 중심에 XIV 제품을 포지셔닝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2007년 말 인수한 이스라엘 스토리지 업체 XIV를 통해 기존 EMC가 차지하고 있던 시장을 빼앗겠다는 야심이다.

특히 XIV는 EMC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시메트릭스를 설계한 모쉐 야나이<사진>가 창립한 업체인 만큼, 누구보다도 EMC 제품의 취약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IBM은 1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리드 아키텍처 기반의 스토리지 XIV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XIV의 창시자인 모쉐 야나이도 참석했다.

모쉐 야나이는 현재 IBM에서 펠로우(fellow)라는 직책을 맡고 있으며, 펠로우는 IBM이 자사의 최고 기술자들에게 부여하는 명칭으로 40만명에 달하는 IBM 직원 중 약 40여명에 불과하다.

야나이 펠로우는 이날 “나는 1970년대 중반부터 스토리지 개발 업무를 담당해왔고, 80년대 말 EMC에서 클러스터 기반 스토리지를 개발하기 시작했으니 스토리지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할 수 있다”며 운을 떼었다.

그는 “당시 미니컴퓨터용 메모리를 판매했던 EMC의 사업이 어려워졌을 때, 시메트릭스를 개발했는데 이 제품이 히트를 치면서 EMC는 현재와 같은 스토리지 선두 기업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EMC의 스토리지 제품은 이제 한계가 왔으며, 이와 같은 방식으로는 데이터 스토리지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XIV 스토리지의 경우, 확장성이 강조된 그리드 아키텍처 기반으로 각 노드별로 독립성이 유지돼 개발 주기도 빠를 뿐더러 장애 발생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데이터 레이아웃 자체가 핫 스팟(Hot spot)을 제거할 수 있는 등 자가 치유 능력 및 저렴한 비용도 장점이다.

19인치 표준랙에 6개의 모듈이 들어가는 27테라바이트(TB)급부터 최대 161TB까지의 용량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야나이 펠로우는 “XIV 제품은 타사 제품 대비 스토리지 활용율이 4배 이상이며, 타사 제품으로부터의 마이그레이션이 용이하다”며 “조만간 확장성을 바탕으로 한 XIV의 그리드 아키텍처가 스토리지 업계의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XIV의 고객사는 전세계적으로 약 600여개사에 달하며, 국내에서도 최근 KT와 SK텔레콤 등이 관련 제품을 도입했다.

특히 최근 IBM XIV 제품으로 도입한 기업들 중 56%는 EMC 고객이었다는 설명이다. 다음으로 18%는 HP, 9%는 HDS, 2%가 넷앱 순이었다.

이상윤 한국IBM 스토리지 본부장도 “국내에서는 XIV 런칭이 다소 늦었지만, 최근 기술검증(POC) 등을 통해 14개의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며 “고객사에 다양한 파이낸싱 옵션을 제공해 제품 구매를 용이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스토리지 사업부 내에 XIV 제품만을 지원하는 전담팀을 따로 두고 있으며, 총판 및 리셀러들을 계속해서 영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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