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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토리지 시장, “무한경쟁 돌입”…승자는 누가?

백지영 기자
- 효율성 강조한 신제품 출시 및 관련 행사 줄줄이, 신규업체 진입도 가속화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국내 스토리지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IT 업체들의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국EMC와 히다치데이타시스템즈(HDS) 등 스토리지 주력 업체 이외에 최근 한국IBM과 한국HP 등이 가세해 가상화 및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업체는 최근 인수․합병한 기업들의 솔루션을 통해 시장 공략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3PAR 등 중소 스토리지 업체들의 국내 진출도 가속화되며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EMC, 가상화․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총공세=국내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EMC코리아의 경우, 올해에도 여전히 가상화 및 클라우드 컴퓨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EMC는 이번주 새로운 개념의 가상 스토리지 기술인 ‘V플렉스(VPLEX)’를 발표한다.

지금까지의 가상화가 서버 가상화 혹은 스토리지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에 초점이 맞춰져왔었다면, 이번에 발표되는 내용은 사용자가 어떤 물리적인 스토리지 미디어에 정보가 위치해야 하는지에 대해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 핵심이다,

V플렉스는 분산 환경에서 스토리지가 서로 다른 사이트 간에 리소스를 통합하고 데이터를 액세스하고 공유하는 개념으로, 물리적 공간에 대한 제약을 없애는 스토리지 연합 기술이다.

이는 스케일 아웃 클러스터링과 데이터 캐싱, 고유의 분산형 캐시 정합성 인텔리전스를 결합한 것이다.

V플렉스 제품군은 데이터 센터 내의 데이터 이동 및 액세스를 관리하는 ‘V플렉스 로컬(Local)’과 근거리 사이트 간에 데이터 이동 및 액세스를 관리하는 ‘V플렉스 메트로(Metro)’의 두 가지 제품으로 구성된다.

2011년에는 원거리 사이트 간 데이터를 이동하고 액세스하는 기능이 추가된 ‘V플렉스 지오(Geo)’ 및 ‘V플렉스 글로벌(Global)’이라는 제품군까지 발표 예정이다.

한편 EMC코리아는 오는 18일 ‘EMC 포럼 2010’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펼쳐질 전망이다.

IBM, XIV 제품 통해 시장 공략…쉬운 대용량 데이터 관리=IBM은 최근 대용량 데이터 관리를 쉽게 해주는 스토리지 신제품들을 대거 출시했다.

지난달 디스크 스토리지 신제품인 DS8700와 LTO-5 기술을 적용한 테이프 드라이브, 2TB까지 확장이 가능한 그리드 방식의 XIV 최신 제품군 등을 출시하며, 특히 대용량 데이터 관리에 용이하도록 했다.

IBM은 최근 2년 간에 걸친 전략적 인수와 투자를 계속해왔다. 특히 지난 2008년 이스라엘 스토리지 업체인 XIV를 인수한 IBM은 올해부터 관련 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한국IBM은 이번주 XIV의 창시자인 모쉐 야나이를 초청, XIV 제품을 통한 스토리지 혁신에 관해 발표할 예정이다.

모쉐 야나이는 이전 EMC에서 하이엔드급 스토리지 아키텍처인 시메트릭스 DMX를 개발하는 등 글로벌 스토리지 시장에서 막강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적합한 그리드 아키텍처 방식의 XIV 제품을 통해 금융권과 제조업체,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XIV 제품은 국내에서 SK텔레콤과 한국투자증권, 금호건설, 아시아나 항공 등에 공급된 바 있다.

한국HP 역시 지난해부터 스토리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008년 NAS 솔루션 업체인 레프트핸드와 iSCSI 업체인 레프트핸드를 인수한 HP는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CI)’라는 개념을 통해 자사의 서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네트워크를 통합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손쉽게 용량 확장이 가능한 스케일 아웃 방식의 NAS 제품을 통해 최근 한국HP는 EBS 인터넷 수능 강의 서비스 등에 제품을 공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소 규모 업체를 위한 IP SAN 스토리지 신제품을 출시하며, 기존 엔트리급에서 지원하지 않던 원격복제기능까지 탑재해 성능을 향상시켰다.

HP는 향후 CCTV와 같은 통합 관제나 음악 및 동영상 파일 서비스 등 미디어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관련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비정형 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시장 위한 M&A =이밖에 델코리아와 한국넷앱 등의 업체들 역시 비정형 데이터의 급증 및 가상화 솔루션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을 최근 완료하고 관련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델은 최근 이스라엘 클러스터 NAS 업체인 엑사넷의 기술부분을 인수했다. 엑사넷이 보유한 특허 및 엔지니어 등을 양도받은 델은 오는 9월 정도에 대형 클러스터 NAS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OEM으로 제공받고 있는 EMC의 스토리지 제품 중 NS960 등 하이엔드급 제품을 올 연말까지 내놓는다.

한국넷앱은 자사의 V시리즈 제품을 통해 경쟁사 제품 윈백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중복제거 및 공간 활용율을 높여주는 V시리즈를 통해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작년 시스코, VM웨어 등과 공동으로 런칭한 버추얼 다이내믹 데이터센터(VDDC)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최근엔 본사 차원에서 스토리지 가상화 소프트웨어 업체인 ‘바이캐스트’를 인수하며, 디지털미디어와 웹2.0, 헬스케어, 클라우드 서비스 등의 시장을 노리고 있다.

한편 최근엔 중소 스토리지 업체들의 국내 진출도 거세다. 3PAR는 지난 달에 국내 지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토리지를 꼭 필요한 용량만큼만 할당해주는 ‘씬 프로비저닝’ 기술을 개발한 바 있는 3PAR는 수도나 전기처럼 쓸 수 있는 형태의 유틸리티 스토리지라는 개념을 통해 대용량 데이터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한 스토리지 업체 관계자는 “비정형 데이터의 폭발적인 수요와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의 도래로 이제는 페타바이트(PB)급의 제품이 시장에서 수용되고 있다”며 “기업들은 향후 대용량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고, 일정한 속도가 유지되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계속해서 찾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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