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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업계-블리자드, 상생 가능할까

이대호 기자
- 온라인 요금제 협의위해 다음 주 2차 미팅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PC방 업계와 블리자드가 다음 주 중에 스타크래프트2 온라인 요금제 협의에 나선다. 최근 블리자드가 국내 e스포츠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PC방 업계와 이뤄지는 협의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블리자드는 스타2 PC방 서비스에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와 같은 온라인 요금제를 적용하기로 확정한 바 있다. 요금제에 따르면, 1PC당 1시간에 233원(400시간 구매기준)이 과금된다.

이에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인문협)가 스타2 불매 움직임을 보이자, 블리자드는 입장확인을 위해 인문협과 1차 미팅을 가졌다. 1차 미팅에서 인문협은 업주들의 의견을 취합해 블리자드에 전달했고, 이를 받은 블리자드는 미국본사와 협의를 거쳐 그 결과를 전달하기로 한 바 있다.

인문협 조영철 정책사무국장은 “협의한 결과를 전화나 메일로 전달받기로 했으나, 그럴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다음 주 중에 블리자드 측과 2차 미팅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제껏 팔짱을 낀 채로 고자세를 유지해 온 블리자드가 처음 팔을 풀고 대화에 나선 것은 PC방이 중요한 시장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먼저 대화를 요청했어도, 열쇠를 쥐고 있는 블리자드가 PC방 업계와 쉽사리 타결을 보진 않을 것이다. 만약 블리자드가 한발 물러선다 해도, PC방 업계에서 온라인 요금제 철폐를 고수한다면 타결이 어렵다.

일단 블리자드는 PC방 업계와 꼬인 실타래가 풀어야 그 뒤의 사업을 수월하게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전달만 받기로 됐던 결과를 직접 얘기하기로 한 것은, 7월27일 출시 전에 빨리 합의를 봐야 한다는 이유가 클 것이다.

스타2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PC방 업주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PC패키지 시장이 없다시피 한 국내에서, 블리자드가 기대할 곳은 PC방이 유일해 보인다. 이번 2차 미팅의 결과는, 스타2가 전작에 이어 국내 연착륙에 성공할 것인지 크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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