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IT] 팬택 안드로이드폰 ‘시리우스’ 써보니
- PC와 동일한 인터넷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안드로이드폰…3.5파이 이어잭 미채용 아쉬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스카이 스마트폰 ‘시리우스’는 팬택이 처음으로 내놓은 안드로이드폰이다. 한 달 가량 제품을 써보니 처음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완성도를 보인다. 최근 휴대폰이 각종 기기와 합쳐지며 이런 저런 버그로 몸살을 앓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안드로이드폰은 대부분 화면 꺼짐 상태에서 한 번에 활성화 시킬 수 없다. 일단 화면을 켠 다음 드래그 해줘야 각종 기능에 접근할 수 있다. 두 단계를 거친다는 말이다. 반면 ‘시리우스’는 화면 꺼짐 상태에서 한 번에 사용 가능 상태로 만들 수 있다. 홀드키에 활성화 기능까지 적용했기 때문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기능이지만 안드로이드폰을 직접 써보면 상당히 유용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잠금을 패턴인식으로 해제하도록 했을 때는 다른 폰과 마찬가지다.
세심함은 카메라에도 반영됐다. 안드로이드폰들은 셔터를 일반폰처럼 물리적인 키가 아닌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제공한다. 하지만 ‘시리우스’는 이것도 일반폰처럼도 쓸 수 있도록 해놨다. 일반폰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바꿨을 때 생기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국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많이 쓰이는 플래시를 지원하는 점은 팬택이 유일하다. 삼성전자 ‘갤럭시S’도 플래시를 지원하지만 ‘라이트’ 버전까지만이다. PC와 완전히 동일한 홈페이지를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은 ‘시리우스’ 뿐이다. 안드로이드폰이 플래시를 지원하는 것은 2.2버전부터다.
‘시리우스’는 1GHz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와 3.7인치 AM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처리속도는 발군이다. 화면도 매우 선명하다. 인터넷뿐만 아니라 각종 애플리케이션 구동시 시간차를 느낄 수 없었다. 경쟁사에 비해 1GHz 프로세서의 성능을 잘 끌어냈다. 1GHz 프로세서를 썼어도 사용자환경(UI) 등을 어떻게 구성하는가에 따라서 사용자의 만족도는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같은 사양의 PC라도 어떤 운영체제(OS), 시작프로그램, 테마 등에 따라 체감속도에 차이가 나는 것과 같은 원리다.
UI는 일반폰의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설정화면도 기존 스카이폰의 메뉴 구성을 반영했다. 물론 안드로이드 OS 자체 설정도 접근할 수 있다. 각각의 아이폰과 배경화면 등은 스카이 특유의 감성을 집어넣었다. 네이버 싸이월드 이글루스 티스토리 텍스트큐브닷컴 등 블로그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블로그노트’와 트위터와 미투데이 등을 한 애플리케이션에서 보여주는 ‘SNS매니저’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기본 애플리케이션은 삭제할 수 있으며 다시 설치하려면 ‘SKY 스테이션’을 이용하면 된다.
터치는 감압식이다. 일반폰에 쓰이던 방식이다. 멀티터치는 안된다. 대신 문자 입력 등을 정확하게 할 수 있다. 화면 확대 축소는 화면 하단에 반투명 아이콘이 뜬다. 사용자의 취향이 갈리는 부분이다. 휴대폰 하단에 마우스처럼 쓸 수 있는 트랙패드가 있는데 그다지 사용빈도는 높지 않았다. 충전과 핸드셋 연결 등은 통합 20핀으로 제공한다. 전용 이어폰이 없으면 안된다. 개선이 필요한 지점이다. 지상파 DMB 안테나는 내장했다.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내장메모리는 500MB다. 외장 메모리는 32GB까지 꽂을 수 있다. OS 버전은 2.1. 팬택은 조만간 최신 2.2버전 업데이트를 지원할 계획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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