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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끼치는 구글의 음성검색… 구글이 무서워졌다

심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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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2일) 구글이 한국어 모바일 음성검색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본격적으로 배포하기 시작했습니다. 소식을 듣고 바로 아이폰 구글 앱을 다운로드해 사용해 봤습니다.

소감을 말씀 드리자면 한 마디로 “구글이 무서워졌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구글의 기술력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습니다.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물론 때때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용성에 거의 장애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미국 회사인 구글이 한국어 음성인식 기술을 이 정도까지 완벽하게 개발하다니요.

사실 저는 평소 음성인식 기술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었습니다. 지난 20년간 많은 회사와 연구소가 음성인식 기술에 도전했지만, 실생활에서 유용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에 실패했습니다.


그 만큼 음성인식 기술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구글은 불과 몇 년만에 20년의 투자를 뛰어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말기가 아닌 서버(클라우드)에서 처리하는 접근방법이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한국 기업이 이런 괴물과 경쟁해야 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겁이 납니다. 때문에 구글과의 기술 경쟁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 런 관점에서 보면 가장 위험한 위치에 있는 것이 ‘다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네이버나 네이트는 모바일에서 구글과 직접 경쟁하는 서비스가 많지 않습니다. 네이버의 주력인 미투데이, 윙버스, N드라이브나 네이트의 싸이월드는 구글과 직접 경쟁하는 구도가 아닙니다.

하지만 다음의 모바일 전략을 보면 구글과 유사한 서비스가 많습니다. 한국어 음성검색도 다음이 먼저 내 놓았습니다. 다음의 자랑하는 ‘다음지도’나 ‘TV팟’도 구글 서비스와 유사합니다.

하지만 음성검색에서 보듯 구글이 마음먹고 한국 시장에 내 놓으면 기술력 면에서 우리 기업들이 따라가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다음 음성검색도 나쁘지 않다는 느낌입니다만, 구글 음성검색과 비교하기는 어려운 수준입니다.

특히 다음의 경우 핵심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외부의 기술을 응용해 서비스화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다음 음성인식 기술의 경우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기술을 가져다 다음이 모바일 검색 서비스에 적용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구글과의 음성인식 기술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다음측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ETRI가 더 좋은 기술을 만들어주길 기대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다음 지도 역시 외부 기술을 이용한 것입니다. 아직 구글이 국내에 스트리트뷰 등을 내 놓지 않고 있지만, 만약 구글이 마음먹고 시작한다면 장비나 데이터처리 능력면에서 다음이 따라가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모바일 시장에서 다음만 위험한 것만은 아닙니다. 구글 음성검색은 네이버도 위협합니다. 스마트폰에서는 검색 키워드 입력이 불편하기 때문에 음성검색은 킬러 앱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가능성이 현실화된다면 네이버 검색의 아성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 될 수 있습니다.

유선 웹에서 구글은 무섭지 않았습니다. 국내 업체들이 만들어 놓은 시장 구도는 견고했고 구글의 국내 시장 진출은 너무 늦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바일 시장은 모두가 함께 새로 시작하는 시장입니다. 구글은 또 안드로이드라는 큰 우군이 있습니다.

구글이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일을 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심재석기자 블로그=소프트웨어&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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