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7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했다는 내부 실적 추정치를 발표했다. 통상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발표하는 실적 추정치가 다소 보수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영업이익은 사실상 5조원을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은 9조41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10조9200억원에 근접한 실적을 반년 만에 달성한 것이다. 증권업계에선 반도체와 LCD 사업의 호조로 3분기와 4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올해 연간으로는 20조원에 근접하는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기업의 노후 PC 교체가 상당부분 있을 것이고 주요 기업들이 스마트폰과 e북과 같은 신규 제품의 라인업을 늘림에 따라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사업의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3분기는 2분기보다 소폭 개선된 영업이익을, 4분기에는 마케팅 비용 등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보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18~19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적 주도는 반도체 등 부품 사업이 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완성품 사업에 대한 전망도 나쁘지 않다. 2분기 고전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폰 사업도 갤럭시S와 웨이브 등 경쟁력 높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갖추면서 3분기부터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TV 사업도 LED와 3D TV 등 고가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이익률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해 보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반종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 우려 등 외적 요인이 남아 있고 실제로도 제조업체의 지수가 하락하고 있다”며 “완제품 단에서의 상승 모멘텀은 상당히 약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에서 부품 사업이 6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완성품 사업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전체적으로는 상당한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