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 모바일 시장 주도권 강화…KT·LG U+, ‘초당 요금제’ 수순 밟을 듯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14일 데이터무제한 서비스 도입을 전격 발표했다. 오는 8월부터 시행된다. 월 5만5000원 정액 요금제(올인원 55) 가입자 이상이 대상이다.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는 무선인터넷을 무선랜(WiFi)과 같이 지정된 장소를 찾아 다녀야 하는 불편과 이동 중에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휴대폰이 되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부담없이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휴대폰은 물론 다양한 디지털 기기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OPMD(One Person Multi Device)와 별도 모뎀 없이 휴대폰으로 노트북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테더링 서비스도 활성화가 예상된다. SK텔레콤의 월5만5000원의 요금제에 가입하면 모든 휴대용 기기의 무선 인터넷이 가능해지고 추가 요금 부담도 없어지는 셈이다.

◆KT, 3W 네트워크 우위 '상쇄'=그동안 사용자들은 데이터 정액제에 가입해 있으면서도 초과 요금에 대한 부담 때문에 제대로 무선인터넷을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이 SK텔레콤의 분석.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무선인터넷이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일단 KT의 3W(WCDMA+WiF+Wibro) 네트워크 우위 효과는 일정부분 상쇄될 전망이다. 무제한 요금제 사용자는 얼마를 써도 계약된 정액요금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무료 서비스인 무선랜(WiFi)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또 이동성이 보장되고 휴대폰이 되는 곳에서는 무조건 데이터 접속이기 때문에 와이브로보다 커버리지가 넓다.

네트워크 상황을 고려한 무선랜 투자도 지속한다. SK텔레콤은 올해 당초 1만개로 예정했던 무선랜 가능 지역을 1만5000개로 늘리기로 했다.

LG U+가 강점으로 내세웠던 오즈 정액제도 변별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2.5G 리비전A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LG U+보다 SK텔레콤은 3G HSPA 네트워크를 보유해 속도도 빠르다.

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의 불만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최근 정액제 가입자들을 중심으로 이달에 계약한 용량을 사용하지 못했을 경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요구가 대두돼왔다. 무제한 서비스는 이런 요구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현재 KT는 1개월 이월을, LG U+는 이월 제도 자체가 없는 상태다.

◆데이터 이월 등 소비자 불만 줄어들 듯=데이터무제한 서비스 도입에 따른 매출 저하는 전체적인 1인당평균매출액(APRU) 증가로 메운다. 월 5만5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가 대상이기 때문에 SK텔레콤의 데이터무제한 서비스 이용자의 기본 매출액은 월 5만5000원이 발생한다. SK텔레콤의 전체 가입자의 ARPU는 3만원대 후반이다.

이에 따라 KT와 LG U+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서는 ‘초당 요금제’ 도입과 같은 과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와 LG U+는 ‘초당 요금제’ 도입에 부정적이었으나 SK텔레콤이 지난 3월 이를 시행하자 여론에 밀려 오는 10월 도입을 결정한 바 있다.

한편 네트워크 용량에 대한 부담은 SK텔레콤의 위험요소로 남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서비스를 위해 3G 네트워크의 용량을 확대하고 성능 개선에 나섰다.

하지만 세계에서 처음으로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했던 미국 AT&T는 최근 일부 데이터 다량 이용자의 트래픽 부담으로 관련 요금제를 포기하는 등 투자 부담도 만만치 않다. SK텔레콤은 전체 사용자의 통화 안정성 확보를 위해 다량 이용자의 QoS(Quality of Service)를 자동으로 일부 제어하게 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