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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데이터무제한·m-VoIP 전격 도입…통신시장 ‘파란’ 예고

윤상호 기자
- 휴대폰 가입 회선 따라 유선전화·초고속인터넷·IPTV 무료 제공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데이터무제한 요금제,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를 전격 도입했다. 휴대폰 회선 결합에 따라 집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 올해 말까지 1만5000개의 무선랜(WiFi) 가능 지역을 구축한다.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LTE도 2013년까지 전국망을 구축한다.

SK텔레콤이 데이터무제한 요금제와 모바일 인터넷전화를 허용함에 따라 통신시장에 파란이 예상된다.

SK텔레콤(www.sktelecom.com 대표 정만원)은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 동안 도입여부에 대해 논란이 있었던 데이터무제한 서비스, 모바일 인터넷전화 등을 전격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발, 통신 '빅뱅'=또 무선데이터 활성화를 위해 3G 무선 네트워크 성능 대폭 향상, 개방형 와이파이 존 확대 및 차세대 네트워크인 LTE(Long Term Evolution) 조기 상용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동전화 가입 가족 수에 따라 집전화·초고속인터넷·IPTV 등 유선상품을 무료수준으로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홈상품도 출시한다.

새로운 요금제는 방통위와 협의 및 인가절차를 걸쳐 출시할 예정이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초당요금제 최초도입에 이어 데이터무제한 서비스, 모바일 인터넷전화 등을 대거 선보임에 따라 국내 통신업계의 서비스 및 요금 구조에도 변화가 잇따를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올인원55, 65, 80, 95 요금제 및 넘버원요금제 사용자에게 업계 최초로 8월부터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요금제별 차이는 무료 음성통화 용량과 문자메시지만 남는 셈이다.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는 무선랜과 같이 지정된 장소를 찾아 다녀야 하는 불편없이 이동중에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선인터넷 이용환경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전국망 구축이 돼 있지 않은 와이브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인원 55 요금제 이상 가입자, 데이터무제한·모바일 인터넷전화 허용=특히 휴대폰은 물론 다양한 디지털 기기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OPMD(One Person Multi Device)와 별도 모뎀 없이 휴대폰으로 노트북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테더링 서비스도 추가요금부담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올인원 55요금제 이상 사용자는 별도 재가입 절차 없이 데이터무제한 이용 혜택이 일괄 제공된다. 현재 스마트폰 ‘갤럭시S’ 가입자 가운데 약 55%가 올인원 55 이상에 가입하고 있어, 이번 데이터무제한 서비스 도입 이후 올인원55 이상의 무선데이터 다량 사용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올인원 45 이하 요금제 가입자의 경우 추가요금만 부담하면 상위 요금제로 이동할 수 있다.

그 동안 기간통신사업자의 투자유인을 위축시키고 산업발전을 저해한다는 점에서 도입하지 않았던 무선 인터넷전화도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를 거친 사업자면 모두 허용키로 했다. 스카이프 등 관련 서비스 업체가 방통위 인가를 거치면 사용자가 선택해 설치해 쓸 수 있는 방식이다.

정 사장은 “기술환경과 고객들의 데이터 이용 패턴, 해외사례 등을 검토한 결과, m-VoIP도입이 재무적 측면의 부정적 효과보다 장기적으로는 SK텔레콤 고객의 만족도가 높아져 고객유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무선 인터넷전화 도입의 배경을 설명했다.

모바일 인터넷전화는 데이터무제한 서비스와 함께 데이터망 안정성을 위해 올인원 55 요금제 이상 고객에게 우선 적용된다. 요금제별로 사용가능 데이터양과 통화가능 시간은 다르다 ▲올인원 55 200 MB(약 1000분) ▲올인원 65 300 MB(약 1500분) ▲올인원 80 500MB(약 2500분) ▲올인원 95 700MB(약 3500분) ▲넘버원(무제한형) 700MB(약 3500분)이다. 허용 범위를 넘어서면 차단된다.

◆네트워크 증설 착수…2013년까지 LTE 전국 상용화=데이터무제한 및 모바일 인터넷전화 도입의 제약조건이었던 네트워크 용량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3G 용량 확대 및 성능개선에도 본격 나선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추가 할당 받은 주파수를 활용해 오는 10월부터 증설된 3G네트워크를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데이터 이용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 5월 전국 59개시에 HSUPA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이달부터 수도권에 HSPA+ 네트워크를 업계 최초로 상용화한다.

SK텔레콤은 급증하고 있는 데이터 수요에 대처하고, 안정적인 데이터 트래픽 제공을 위해 주파수 이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6섹터 솔루션(Sector Solution)도 연내에 적용키로 했다. 이 솔루션은 기지국당 용량을 현재 대비 2배로 늘리는 기술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무제한 도입 이후 통화품질 저하를 경험했던 해외의 사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네트워크 리스크(Network Risk)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소수의 데이터 다량 이용자들에 의해 데이터망에 과부하가 발생하는 경우, 전체 고객의 통화 안정성 확보를 위해 다량 이용자의 QoS(Quality of Service)를 자동으로 일부 제어하게 된다.

늘어나는 고속데이터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 계획도 공개했다. 4세대 네트워크인 LTE(Long Term Evolution)를 조기 상용화한다. 2011년 서울지역 상용화를 시작으로 2012년에는 수도권과 전국 6개 광역시에 서비스를 실시한 뒤 2013년에는 전국망을 구축키로 했다.

LTE서비스 이용을 위해 2011년 모뎀형 단말기를 출시하고, 2012년에는 3G와 LTE 이용이 모두 가능한 2칩(Chip) 단말기를 출시한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이미 LTE 필드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였으며 이미 상용화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무선랜 가능 'T와이파이존' 연말까지 1만5000개 구축=연초 무선데이터 활성화의 일환으로 구축하기 시작한  ‘T와이파이존’은 연말까지 1만5000개소로 늘린다. 이는 연초 목표로 했던 1만개소보다 50% 늘어난 수치다.
 
SK텔레콤은 6월말 기준 ‘T와이파이존’ 5000개소를 구축 완료했다. 연초 목표했던 ‘T와이파이존’ 1만개소는 계획보다 3개월 앞당겨 9월말까지 구축한다. 버스, 지하철 등에도 5000개소의 ‘모바일 와이파이 존’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동전화 회선수를 기준으로 SK브로드밴드의 유선상품을 무료수준으로 제공하는 가족형 신규 결합상품도 출시된다.

가족형 결합상품은 이동전화 회선 수에 따라 유선상품인 집전화, 초고속인터넷 및 IPTV를 개별, 혹은 묶어서 무료수준으로 제공하는 신개념 상품이다.

가족형 결합상품에 가입하려면 ‘온가족 할인제’ 와 마찬가지로SK텔레콤 대리점 및 지점을 방문하여 가족관계확인 서류를 통하여 가족임을 확인 받으면 등록 가능하다. 함께 살지 않는 가족도 가능하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휴대폰 회선에 따라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추가된다. ▲2회선 집전화(유선전화 또는 인터넷전화) ▲3회선 초고속인터넷 ▲4회선 집전화+초고속인터넷 ▲5회선 집전화+초고속인터넷+IPTV를 제공한다. 집전화와 IPTV는 기본료를 면제하는 방식이다. 유선상품은 3년 약정을 해야 한다. SK브로드밴드 유선상품을 신규 가입 할 때와 기존 SK브로드밴드 고객의 경우 약정기간 만료 시 가입이 가능하다.

이번 가족형 결합상품 출시로 SK텔레콤 고객들은 기존 온가족 할인 제도를 이용해 ‘기본료의 10~50% 할인 및 가족간 무료통화’ 혜택 또는 ‘무료 유선상품 이용’ 혜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기업용 시장·해외 진출도 박차=한편 SK텔레콤은 차별적 플랫폼과 솔루션 역량을 기반으로 B2B, 글로벌 시장에서도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회사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프로젝트 기반의 신규상품개발 혁신 조직을 운영할 계획이며, 더불어 전문가들과의 혁신 상생 조직인 ‘개방형 혁신 센터(Open Innovation Center)를 개설키로 했다.

또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함께 연간 500억원을 OIC에 투자해 국내 모바일 콘텐츠 개발자들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연초부터 화두로 내세웠던 개방, 확산, 상생의 대전제 아래 스마트폰 고객 증가 등 제반 환경변화를 고려해 선도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이번 유무선 서비스 혁신을 통해 사업자간 본원적 서비스 경쟁을 촉발시키고, 고객에게는 더욱 더 다양한 혜택이 돌아가는 1위 사업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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