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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2분기 실적 ‘어닝쇼크’…총체적 난국 LG전자 ‘어쩌나’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전자가 지난 2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늦은 대응으로 휴대폰 사업은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TV 사업도 유로화 약세와 경쟁 심화로 인한 평균판매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28일 LG전자는 지난 2분기 전년동기 대비 89.9% 감소한 12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증권업계가 예상한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밑도는 수치다. 증권가에선 2분기 LG전자의 실적을 ‘어닝쇼크’ 수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률은 0.9%로 지난 1분기(3.6%)와 전년동기(8.6%)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전략 제품의 부재와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유로화 약세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를 제외하면 모든 사업본부가 전년동기대비 역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2분기 적자 전환한 휴대폰 사업은 뼈아프다.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6년 2분기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B2B 사업을 관장했던 BS(비즈니스솔루션) 사업본부도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B2B 사업을 통한 안정적 수익 구조 마련책에 빨간등이 켜졌다.

3분기 이렇다 할 실적 개선 요인이 없다는 점은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LG전자는 하반기 옵티머스Z 등 4종 이상의 스마트폰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한편 해외에서도 120개 이동통신사를 통해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지만 이러한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 여부는 당장이 아닌 중장기적 실적 개선 관점으로 봐야한다는 점이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TV 사업 역시 유럽 재정 위기는 여전한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특히 LED와 3D 등 하반기 성수기를 대비한 주요 글로벌 TV 업체들의 프리미엄급 제품 경쟁 역시 심화될 전망이어서 수익 개선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다. 에어컨 사업도 3분기 부터는 비수기 시즌에 돌입하므로 단기적 실적 개선에는 도움이 못 된다는 해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TV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 확대로 손익구조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휴대폰은 스마트폰 신제품을 비롯해 태블릿 등도 3분기에 출시되는 만큼 중장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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