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게임업체들, 스마트폰 게임에 승부수
- 온라인게임社 “모바일이 미래성장 동력, 길게 보고 접근”
- 모바일게임社 “노하우로 승부, 단시간에 모바일 적응 어려워”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일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휴대폰 사용자의 중심축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모바일게임 시장 구도도 스마트폰 위주로 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CJ인터넷, NHN, 엔씨소프트, 넥슨, 네오위즈 등 대형 온라인 게임업체들도 속속 스마트폰용 게임 시장 진출을 밝히고 있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용 게임은 모바일 게임업체 중에서는 컴투스와 게임빌 등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아직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블루오션이나 다름없다'고 말할 정도로 성장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 오픈마켓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도 자유롭기 때문에 온라인 업체들 대부분이 신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2011년말 국내 휴대폰 사용자 3명당 1명꼴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전망인 만큼, 온라인 게임업체들도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관련기사: 2011년, 국내 휴대폰 사용자 3명 중 1명 스마트폰 쓴다)
◆대형 온라인게임社 “모바일이 미래성장 동력”=현재 대형 온라인 게임업체는 모두 스마트폰용 게임 시장진입에 뜻을 두고 있다.
이들 업체 중 CJ인터넷이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6월 아이폰용 게임 ‘미니파이터’를 첫 출시했다. 출시 3일만에 아이폰 앱스토어 내 역할수행게임(RPG) 장르 1위를 기록하는 등 반응도 좋다.
CJ인터넷 측은 “미니파이터처럼 온라인게임IP를 활용한 스마트폰용 게임은 물론, 모바일 전용으로도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며 “보다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회사의 성장 동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자회사 넥슨모바일을 통해 모바일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주로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온라인게임IP를 이용해 일반폰용 게임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연내 스마트폰용 게임 ‘메이플스토리: 도적편’과 창작게임 3편 정도를 출시할 계획이다.
NHN의 한게임은 3분기에 ‘사천성’, ‘신맞고’ 등 웹보드게임을 스마트폰용 게임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김상헌 NHN 대표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모바일 중심으로 게임사업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NHN일본법인은 안드로이드폰 게임포털을 론칭했다. 스마트폰용 게임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확고히 할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도 연초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체 IP를 기반으로 모바일게임을 준비 중”이라며 “시장을 단지 살펴보는 차원을 넘어 회사성장에 있어 모바일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미국법인을 통해 아이폰용 게임 2종을 출시했다. 아이패드용 게임도 개발 중이다. 회사 측은 “다각도로 스마트폰용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견업체, 스마트폰용 게임 이어 애플리케이션도 론칭= 중견업체들도 스마트폰용 게임에 뜻을 밝히고, 속속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중견업체의 경우, 게임에 관련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도 준비 중이다. 단기간에 수익을 바라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모바일시장에 접근한다.
JCE는 아이폰용 리듬액션게임 ‘앵그리허니’에 이어 ‘플라이가가’를 애플 앱스토어에 론칭했다. 둘 다 무료다. 앱스토어 무료게임 다운로드 1,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플라이가가’는 유료로도 론칭해 실적을 내고 있기도 하다. 연내 스마트폰용 게임으로 최소 2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엠게임은 지난 5일 론칭한 ‘아르고’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시킨다. 게임에 접속하지 않고도 캐릭터와 아이템, 이벤트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만든다. 와이디온라인도 ‘오디션2’를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과 연동시켜 커뮤니티 기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게임하이는 엠넷미디어와 업무 제휴를 맺고 지난 6월 리듬액션게임 ‘터치더엠’을 출시했다. 향후 안드로이드폰 등 다양한 스마트폰 플랫폼에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연내 스마트폰용으로 소셜게임을 선보인다. 소셜게임 개발사를 신설하고 파트너사 4시33분과 연계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모바일게임社 “그동안 쌓은 노하우로 승부할 것”=모바일게임 터줏대감 컴투스와 게임빌도 시장 수성을 위해 반격에 나섰다. 컴투스와 게임빌은 “대형 게임 회사들이 IP와 인력, 자금 등 규모 면에서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바일의 특성을 이해하고 경쟁력 있는 게임을 내놓기에는 시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두 업체는 “이미 수십 종의 스마트폰용 게임을 출시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있다”고 말했다. PC에 앉아서 즐기는 온라인게임을 만들던 업체가 이동 중에 잠시 즐기는 모바일게임의 특성을 이해하고, 초기부터 성공을 노리기엔 이쪽 시장도 만만치 않다는 설명이다.
온라인게임 업체들도 초반부터 이익을 보고 섣불리 시장진출한 것은 아니다. 훗날 미래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기에, 탄탄히 기초부터 다지는 온라인게임 업체들도 상당수 된다. 막대한 자금력이 뒷받침되기에, 모바일게임 업체에게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다.
이에 컴투스 측은 “해외를 봐도, 모바일 경험이 없는 대형 게임사가 앱스토어에서 큰 성과를 올린 사례를 찾기 힘들다”며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에서 성공적인 자리매김을 노릴 계획”이라고 선제대응 전략을 밝혔다.
이를 위해 컴투스는 올 하반기에만 17개 이상의 게임을 애플 앱스토어 등 글로벌 오픈마켓에 출시한다. T스토어 등 국내 오픈마켓에도 15개 이상의 게임을 출시하는 등 스마트폰용 게임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게임빌 측도 “2002년부터 만든 야구게임 시리즈의 이용자데이터가 지금까지 쌓이고 있고, 이것을 활용해 게임을 만들거나 시장대응을 하고 있다”며 “모바일과 전혀 다른 온라인게임을 만들던 업체가 짧은 시간에 모바일환경의 노하우를 얻기엔 어려울 것”고 단기간에 온라인게임사가 시장을 장악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 내다봤다.
한편, 소규모 모바일게임 업체는 스마트폰용 게임시장에 섣불리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내놓은 게임이 성공해야만 다음 프로젝트를 이어가기에, 안정된 일반폰용 시장을 벗어나기에 스마트폰용 게임은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한 모바일게임사 관계자는 “애플 앱스토어 등 글로벌 오픈마켓이 열리고 국내에서 바로 다운이 가능하면, 승부를 걸 수 있다”며 “국내 오픈마켓만을 보고 시장에 진입하기에는 부담이 된다”고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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