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PLAY IT] 스카이 더 플레이어의 경쟁력은?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스카이 더 플레이어는 시중에 나와 있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통화와 3G 무선인터넷 기능이 빠진 제품이다. 스카이는 이 제품을 스마트 멀티미디어 플레이어(SMP)라고 이름 지었다.

더 플레이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1과 3.7인치형의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운영체제로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만큼 스마크폰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경험을 준다. 음악을 듣고 영상을 볼 수 있으며 무선랜 AP가 설치된 곳에서는 인터넷 접속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도 추가로 설치할 수 있다. 아이팟 터치와 비슷한 개념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또 다른 경쟁 제품으로는 유경테크놀로지스가 내놓은 빌립 P3, 삼성전자가 내놓을 갤럭시 플레이어가 될 수 있겠다. P3와 비교하자면, 제조사 측에서 제공하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꼽을 수 있다.

공식 안드로이드 마켓에 접속할 수 없는 만큼(구글의 인증을 받아야 가능하다) 제조사가 믿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고, 앞으로도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경쟁력이 된다. 유경테크놀로지스는 사용자가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스카이 더 플레이어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은 트위터, 판도라TV, 사전 등이다. 향후 자체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숫자를 늘려간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니 지켜볼 일이다.

제품을 받아 들고 전원을 켜보니 부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대략 40~50초는 소요됐다. 한 번 켜두면 이후 슬립 모드로 전환하면서 사용하면 되고, 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부팅 시간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니 더 플레이어만의 단점이라고 지적하긴 힘들 듯 하다.

UI는 가로로만 지원된다. 기울기를 알아채는 센서를 달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쓰는 내내 세로 UI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세로 UI를 지원하면 한 손으로도 쉽게 조작이 가능하다. 반면 가로 UI는 두 손을 써야한다. 기울기를 알아채는 센서를 달지 않았더라도 세로 UI는 향후 지원을 해줘야만 할 것이다.

터치감이나 화면 스크롤링은 무난한 수준. 감압 방식이라 손톱으로도 터치가 작동되지만 정전식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감압식을 쓰자니 왠지 화면을 꾹 눌러야 터치가 작동하는 것 같았다. 음악을 재생할 때의 음질이나 영상을 구현할 때의 화질은 수준급이었다. 다양한 동영상 파일을 지원하지만 MKV 파일이 지원되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가로 UI만 지원되는 점이 단점이지만 큰 틀에서 보면 무난하게 잘 만든 제품이다. 다만 특색이 없는 점은 아쉽다. 빌립 P3는 윈도CE와 안드로이드라는 듀얼OS를 슬로건으로 내걸었고, 삼성전자가 내놓을 갤럭시 플레이어는 고사양이라는 특징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가격, 비슷한 컨셉을 가진 스카이 더 플레이어가 이들 경쟁자를 제치고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관심을 얻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한주엽 기자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