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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스토어 타사 오픈, 개발자도 웃고 사용자도 웃다

이민형 기자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최근 SK텔레콤이 자사의 앱스토어인 T스토어를 타 이동통신사에게 확대 공개한다고 해 많은 이들이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발자들이 더욱 신난 모습입니다. 이유는 바로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판매수익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는 판매 접점이 더 많이 생기기 때문이랍니다.

지난 6일 SK텔레콤은 지난 5월 윈도모바일용 앱스토어를 타사에 공개한데 이어, 이번에는 안드로이드 앱스토어를 타사에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통사들간의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SK텔레콤이 타 이통사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거 확보함으로써 확고한 1인자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는 실제로 앱을 개발하는 개발자와 사용자에게 더 큰 의미를 가집니다. 이통사의 정책이 어찌됐든 앱스토어는 개발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매개체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먼저 개발자의 입장부터 알아보죠. 현재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는 유료 앱을 올릴 수 없습니다. 아직 구글코리아와 국내 이통사, 정부와 협의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근데 사용자의 앱 유료결제는 두달 전부터 가능하다는 점은 참 아리송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국내 개발자들은 앱 가격을 무료로 책정하고, 앱에 애드몹이나 로컬광고를 삽입해 그 광고 수익으로 개발비를 뽑아(?)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이통사 앱스토어는 개발자들의 돌파구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등록과정이나 검수과정이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보다 비싸긴 하지만, 유료 앱 등록이 안되는 현시점에서는 대안이 된다는 것이죠.

그러나 같은 앱이라도 이통사마다 따로 등록신청을 하고 검수를 받는 것은 개발자 입장에서도 매우 짜증나는 일이라고 합니다.

한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는 “이통사마다 요구하는 서류도 상이하고, 검수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부분도 달라서 앱 등록에 애로사항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속된말로 이제 개발자는 ‘한우물’만 파도 될 것 같습니다. SK텔레콤의 T스토어에만 올리면 다른 이통사 사용자들도 접근이 가능하니깐요.

물론 개발과정에서 타 이통사 단말기에 대한 테스트도 해야겠지만 어차피 안드로이드 규격에 맞춰 개발한다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사실 처음의 T스토어는 시스템적으로 타사 개방이 불가능했습니다. SK텔레콤은 자체 앱 미들웨어인 SKAF(SK Application Framework, 스카프)를 스마트폰에 탑재해왔습니다. 초기 T스토어 역시 SKAF를 기반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외산 스마트폰과 타 이통사 스마트폰에는 SKAF가 없죠. 그래서 최근에 SKAF를 없앤 T스토어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SKAF가 없으니 타 이통사 단말기를 비롯 모든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 T스토어가 구동되게 되는 것이죠.

이번에는 앱을 소비하는 사용자입장에서 얻게되는 이득을 살펴보겠습니다.

사용자도 개발자와 상황이 똑같습니다. 동네에서 A라는 마트만 이용하다가 B라는 마트가 옆에 생기면 고객은 더 좋은겁니다. 다양한 상품을 비교해가며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앱스토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타 이통사의 앱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고객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더 많은 사용자경험을 부여합니다.

실례를 들어 설명한다면, LG유플러스의 앱스토어는 발족한지 한달 채되지 않아 앱의 숫자가 매우 적습니다.

이로인해 LG유플러스에서 출시된 LG전자의 옵티머스Q 사용자는 전적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구글 마켓에는 게임 앱이 없죠.

게임을 즐기고 싶어도 콘텐츠가 없는겁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옵티머스Q 사용자들이 T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니 얼마나 좋은일입니까.

실로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표현이 딱입니다.

안드로이드 개발자 포럼인 ‘안드로이드펍’의 스탭인 ‘회색’님은 “현재 마켓이 대안이 될 수 없으니 T스토어를 사람들이 많이 쓰는 것은 당연한 결과로 보입니다. 그만큼 투자도 많이 하고 노력도 많이 하니까요. 이번에 나온 T스토어 클라이언트는 만들기도 깔끔하게 잘 만들었고 컨텐츠도 다른 마켓에 비해 경쟁력이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타사 고객들중 사용하고 싶으면 사용하라고 개방하는 것은 좋은거죠”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SK텔레콤의 T스토어 개방 정책이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들의 더 나은 수익과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의 향상된 사용자경험에 보탬이 되길 기원합니다.

[이민형기자 블로그=인터넷 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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