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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캡월드’, 엔씨보다 팝캡이 남는 장사?

이대호 기자
- 엔씨, 중국서 만든 팝캡월드 현지화해 국내만 퍼블리싱
- 팝캡, 국내 온라인시장 경험으로 여타 시장에 론칭 엿봐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캐주얼게임 개발사 팝캡게임즈(팝캡)는 아시아 공략의 교두보를 한국으로 보고 있다. 팝캡은 엔씨소프트와 협력해 자사 14종 게임을 한데 모은 ‘팝캡월드’를 오는 11월 국내에 최초 론칭한다.

엔씨소프트가 성공한 게임으로 캐주얼 라인업을 확충하고, 팝캡게임즈가 자사 게임의 온라인화를 통한 아시아 공략의 물꼬를 트는 양사의 이 같은 전략은 분명 윈윈이다. 하지만 이번 협력은 팝캡이 엔씨보다 더 남는 장사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팝캡월드 퍼블리싱 권한이 국내에 한정되는 반면, 팝캡게임즈는 국내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팝캡월드의 전 세계 론칭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팝캡은 온라인게임의 종주국인 한국을 통해 자사 게임의 온라인화를 시도하고 있다. PC와 모바일, 콘솔 등 이미 멀티플랫폼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팝캡이 온라인시장에 진입하면 기업 경쟁력이 배가될 전망이다. 시장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11월이면 이 같은 계획이 국내에서 실현된다.  

일단 내수시장이 글로벌로 통하는 중국에서의 팝캡월드의 론칭은 크게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팝캡월드는 팝캡게임즈의 중국지사에서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의 팝캡월드는 중국에서 만든 것을 팝캡이 엔씨소프트와 현지화 작업을 거친 것이다.

지오다노 콘테스타빌 팝캡게임즈 아태지역 비즈니스 개발이사는 “지금은 100% 한국지역의 서포트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 다른 나라에 팝캡월드의 론칭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팝캡은 팝캡월드의 국내 성공이 향후 온라인 정책의 중요 방향을 정할 수 있는 만큼 국내 서비스에 올인한다는 전략이다. 팝캡은 다른 국가로의 퍼블리싱의 속내를 감추고 있지만 플랫폼이 성공한다면 당연히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황순현 엔씨소프트 웹비즈니스센터(WBC) 전무는 “팝캡과 계약은 일시적이 아닌 장기간 계약으로, 양사가 같이 가는 계약”이라며 “수익분배나 양사 협력 등의 부분은 통상적 상식 수준 계약의 테두리 안에 있다”고 말했다.

국내는 계약에 근거해, 팝캡이 엔씨소프트와 장기적으로 퍼블리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팝캡월드는 캐주얼게임의 성공으로 종합게임포털로 발돋움하고 싶은 엔씨소프트의 강한 바람과 맞물려 있다.

팝캡은 이 같은 엔씨의 성공의지를 업고,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하게 됐다. 팝캡의 ‘비주얼드’나 ‘플랜츠앤좀비’ 등의 게임은 국내에도 마니아들이 제법 생겼을 정도로, 게임성을 인정받고 있다. 엔씨에게 남은 숙제는 팝캡과의 파트너십으로 얼마나 캐주얼게임 개발과 운영의 노하우를 자기 것으로 소화할 수 있는가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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