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IE9 베타 공개, “개발 초점은 풍부한 웹 경험”

이민형 기자

- 웹표준 준수, 그래픽가속기능 눈에 띄어
- 윈도XP 이하에서 사용이 불가능한 것은 IE9 확산에 단점으로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향후 웹브라우저는 인터넷서비스에 있어 지금보다 훨씬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며 이것이 인터넷 익스플로러9(IE9)을 내놓게 된 이유입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정근욱 상무<사진>는 16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E9 개발의 배경과 특징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정 상무는 “사용자들의 PC사용시간의 57%는 웹브라우징에 사용된다. 브라우저 사용이 PC사용의 지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시간을 인터넷을 즐기는데 사용할 것이며 그로 인해 웹브라우저의 중요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IE9, 어디에 초점을 두고 개발했나?=“어떻게 하면 웹이 앱과 같은 놀라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을까”

정 상무는 IE9 개발을 위해 이러한 모토를 잡고 개발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발모토의 세부적인 사항으로 ▲미래의 웹을 담을 수 있어야한다 ▲브라우저보다는 웹사이트가 부각될 수 있어야한다 ▲PC하드웨어 성능을 100%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안전해야한다 를 추가로 설정했다.

정 상무는 “기존의 웹브라우저로는 눈높이가 높아진 사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라며 “따라서 현재 최신의 웹표준인 HTML5, CSS3 등을 준수해 사용자경험을 향상시키고자 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브라우저는 도구에 불과하기 때문에 웹에서는 웹사이트가 주인공이 돼야한다”라며 “IE9 베타버전은 브라우저의 기능을 내세우기 보다는 브라우징하는 웹사이트의 기능을 극대화시킬수 있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정 상무는 IE9 베타버전의 가장 큰 장점인 그래픽 가속기능의 도입배경도 설명했다. “사용자, 개발자에 있어서 그래픽 가속기능은 IE9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전까지는 PC파워의 10%를 웹브라우저가 사용됐으나 지금은 브라우저가 처리해야하는 다양한 리치한 콘텐츠를 고려했을때 피시의 성을을 100% 사용해서 웹사이트의 다양한 기능을 구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사용자가 늘고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웹브라우저의 보안역할에도 많은 우려가 많았다. 이번에 출시된 IE9베타버전에는 보안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

정 상무는 “웹브라우저가 간과하지 말아야할 부분은 보안이다. IE8에서부터 강조했던것처럼 PC 사용시간이 많아질수록 보안위협도 높아지게 될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브라우저의 보안수준도 높아져야한다”라며 “그러나 보안의 수준이 높다고 하더라고 사용자가 접근하기 힘들다면 소용이 없으므로 직관적 UI를 제공해 보안의 위험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IE9, IE6 대체할 수 있을까?=현재 개발자들을 비롯해 인터넷서비스업계에 종사하는 실무자들은 ‘과연 IE9이 IE6을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아직까지 국내에는 IE6 사용자가 많은 것. 특히 IE6의 경우 지금의 웹표준을 준수하지 않아 제대로 웹사이트가 열리지 않으며, 기존 사이트들의 유지/보수에도 많은 비용이 들어 웹 시장에서 ‘암’적인 존재로 불리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MS, 포털업체들이 광고와 이벤트로 ‘탈 IE6’을 외치고 있으나 아직까지 IE6 사용자 수는 국내 전체의 50%가 넘는다.

아직까지 IE6의 점유율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지난 2007년에 등장한 IE7이 호환성문제나 버그로 인해 사용자의 외면을 받았고, 그 결과 사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기피하게 됐다는 의견이 업계에선 지배적이다.

이는 IE9이 아무리 좋은 기능과 퍼포먼스를 가졌더라도 사용자가 설치하지 않으면 국내시장에서 배포되는 것은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IE9에 탑재된 그래픽가속기능으로 윈도XP이하 버전에서 설치와 구동이 불가능한 점도 아쉬운 점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 제임스 우 사장은 “IE9 베타 버전은 2010년 3월 첫 플랫폼 공개 이후, 250만 프리뷰 다운로드, 2,000만회에 달하는 IE 테스트 드라이브 사이트 방문 횟수를 기록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개발자의 의견을 많이 수용한 익스플로러”라며 “IE9는 시스템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웹 고유의 장점을 누릴 수 있도록 하여 개발자와 사용자에게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웹의 미학’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IE9은 현재 베타버전이며, 일부 국내사이트에서 정상 동작하진 않는다. 정식버전은 내년 봄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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