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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새 사령탑에 구본준 부회장 선임

윤상호 기자
- 남용 부회장, 경영 부진 책임지고 사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결국 LG전자가 수장을 교체했다. 남용 부회장이 CEO에서 물러나고 LG상사 구본준 부회장을 CEO로 선임했다. 현재의 경영 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17일 LG는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사진>이 10월1일자로 LG전자의 새로운 사령탑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LG전자 대표이사인 남용 부회장이 17일 개최된 LG전자 이사회에서 CEO로서 현재의 부진한 경영상황에 대해 책임을 지는 한편, 새로운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내년 이후를 준비토록 하기 위해 연말 정기 인사 이전에 사의를 표명한 데 따른 것이다. 남용 부회장은 이사회에 앞서 LG 구본무 회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LG전자 이사회는 ‘책임경영’과 ‘성과주의’라는 LG의 인사원칙을 반영하고, 하루빨리 새로운 사령탑을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재정비하고 조직분위기를 쇄신하여 현재의 어려운 국면을 타개하길 바라는 남 부회장의 뜻을 존중해 용퇴의사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이날 이사회에서는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을 LG전자 집행임원으로 선임했다. 구 부회장은 내년 3월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다.

지난 4년동안 LG전자를 맡아온 남용 부회장은 LG전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되며,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는 LG전자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게 된다.

LG관계자는 “남 부회장의 뜻과 이사회의 결정은 현 시점에서 조직 전체가 한 마음이 되어 어려운 상황을 조속히 극복하고 내년 이후를 대비하는 비상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고 말했다.

한편 새로 LG전자의 수장이 된 구본준 부회장은 LG 구본무 회장의 동생으로 지난 2007년 LG상사 대표이사를 맡기 전까지 약 25년간 전자산업에 종사한 바 있다. 서울대 계산통계학과와 미국 시카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LG전자 ▲LG화학 ▲LG반도체 ▲LG디스플레이 ▲LG상사 등 LG의 주력계열사에서 임원과 CEO를 두루 거쳤다. IT기기와 반도체, LCD, 자원개발사업 등 주요사업을 이끌어 왔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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