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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MS, X박스360 ‘키넥트’ 체험해보니

이대호 기자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11월19일 동작인식기기 ‘키넥트’를 국내에 발매합니다. ‘키넥트’는 2006년 체감형 컨트롤러 시대를 열었던 닌텐도 위(Wii)에 비해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4년이나 늦게 내놨으니 발전된 모습을 보임이 당연(?)합니다.

‘키넥트’는 내 몸이 컨트롤러 자체가 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닌텐도 위를 직접 즐겨본 기자가 느낀 키넥트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쉽다’입니다. 손에 컨트롤러를 쥘 필요가 없으니 부담이 없습니다. 닌텐도 위가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람, 즉 논게이머(Non-Gamer)를 타깃으로 한 것과 같은 전략입니다. 키넥트는 위보다 더 진입장벽을 낮췄습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무브’와는 다릅니다. PS무브는 정확도와 반응성을 극도로 끌어올린 컨트롤러입니다. 기자간담회에서 PS무브로 직접 총싸움(FPS)게임도 즐겨보았는데, 조작에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빠르게 움직여도 즉각 따라옵니다.

이에 반해 ‘키넥트’는 굼뜬 모습을 보여줍니다. ‘키넥트 어드벤처’에서 보트를 타고 내려오는 모드가 있습니다.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서 생각보다 반 박자 빨리 뛰어야 합니다. 물론 금방 익숙해지는 부분이긴 합니다. 간단한 스포츠게임에서는 이 같은 반 박자 느린 반응은 없었습니다.

기자가 즐겨본 ‘키넥트’는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볼링을 칠 때 미세한 손목의 동작도 키넥트가 다 인식합니다. 생각한대로 스핀이 잘 들어가니 실제 볼링을 치는 기분도 살짝 납니다. 창을 던질 때도 각도를 생각하고 팔을 뻗어야 되더군요.

리듬댄스게임 ‘댄스 센트럴’은 키넥트의 방향성을 잘 보여줍니다. 게임진행 중간에 나오는 자유댄스타임 때는 캐릭터 동작을 따라할 필요 없이 사용자가 흥에 겨운 대로 춤출 수 있습니다. 이 때 키넥트가 사용자 움직임을 인식해서 화면에 그대로 뿌려줍니다. 컨트롤러가 있는 타 콘솔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죠.

키넥트는 최대 4인을 동시에 인식합니다. 일부 게임은 2인까지 인식합니다. 키넥트는 4인이 게임을 한다고 해서 별도 구매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키넥트의 미국 발매가격 149달러(한화 17만원대)입니다. 위 리모컨 4개(2만8000원X4=11만2000원)보다는 비쌉니다. 소니 PS무브 4개(5만2000원X4=20만8000원)보다는 저렴합니다. 출시 전 단순 가격비교이니 양해바랍니다. PS무브가 가장 기능성이 뛰어난 만큼 비쌉니다. 3사가 가격 포지셔닝은 알맞게 했다고 판단됩니다.

키넥트 발매가 2달 남았습니다. 그동안 MS가 부족한 점은 보완하리라 생각됩니다. 홈엔터테인먼트로 확고히 자리 잡은 닌텐도에 도전장을 내민 MS가 어떻게 시장을 공략할지 기대가 되는군요. 소니 PS무브와 승부도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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