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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교체한 LG전자, 증권가 반응…‘환영’, ‘기대’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10월 1일부터 LG전자의 새로운 사령탑을 맡게 될 것이라는 소식에 증권가는 전폭적인 경영 쇄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이 담긴 보고서를 일제히 쏟아내고 있다.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미래 투자 감소, 의사결정 지연 등 그간 미진했던 부분이 일시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올 하반기 이후에도 실적 부진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HSBC증권은 “LG그룹 내에서 12월 이전에 CEO가 교체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LG전자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으며 사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신속한 해법 찾기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는 “새로운 CEO가 신속한 의사 결정으로 집행력을 높이고 그룹내 리더십을 강화하는 한편 태양광 전지와 LED 조명, B2B 사업 등 새로운 영역으로의 진출을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구본준 부회장은 LG전자의 현 위기 상황에 적절한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을 앞두고 CEO를 교체 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이와증권은 “남용 부회장은 전문경영인인 만큼 단기적 성과로 평가받았지만 구본준 현 LG상사 대표는 오너 가족인 만큼 남용 부회장보다 장기적 투자를 단행하기가 좀 더 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단기간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씨티증권은 LG전자가 이번 3분기에 2006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취약한 상품 구성과 R&D 및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요인이다.

UBS증권의 경우 LG전자가 내년 중반까지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스마트폰 판매 부진을 해결할 만한 방법이 부족한 데다 평균판매단가(ASP)마저 떨어지고 있다”며 “TV 부문도 삼성전자와 소니와 같은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져 이익률이 한 자릿수 초반대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의 새로운 사령탑을 맡게되면서 하이닉스에 대한 인수 가능성이 열린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신영증권은 “과감한 투자로 LG디스플레이를 키워낸 구본준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그동안 닫혀있었던 LG그룹의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은 조금이나마 열렸다”고 언급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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