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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오픈월드 2010] 오픈월드로 IT무대에 재등장한 마크 허드

심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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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불미스러운 성추문으로 직장을 떠나야 했던 마크 허드 HP 전 CEO가 IT 무대에 다시 등장했다. 그는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오라클 오픈월드 2010 둘째날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랐다. 오라클 공동 사장 자격이었다.

마크 허드 사장은 HP 퇴사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 대한 세간의 관심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 팀(오라클)의 일원이 돼서 기쁘다”고 말문을 연 이후 오라클의 DB머신 신제품인 오라클 엑사데이타 X2-8을 소개했다.

마크 허드 사장이 소개한 엑사데이타 X2-8은 데이터웨어하우징(DW)에 최적화된 장비로,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서버∙스토리지 기술과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관리소프트웨어(DBMS) 기술이 통합된 시스템이다. 지난 해 썬 하드웨어와 오라클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첫선을 보인 DB머신 엑사데이타2의 후속버전이다.

엑사데이타 X2-8은 마크 허드가 소개하기에 적당한 소재였다. 그는 HP 전임 CEO로서 하드웨어 비즈니스에 많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또 이전에는 DW 전문업체인 테라데이타의 CEO도 역임했다.

마크 허드는 테라데이타에서의 경험을 살려 HP에서도 DW 전문장비인 ‘네오뷰’를 출시하기도 했다.

HP 네오뷰는 결과적으로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한 때 세계 최대 규모의 DW 고객인 월마트에 공급되는 등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네오뷰가 월마트에 공급될 수 있었던 것은 마크 허드 사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DW와 하드웨어 비즈니스에서 마크 허드의 경험은 오라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은 25년 동안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가 급격하게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엔지니어링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하드웨어 비즈니스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HP가 마크 허드를 버린 것이 오라클에는 큰 행운인 지도 모른다.

그는 DW 분야에서의 자신의 경험으로 현재 DW분야가 어려움에 처한 4개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기업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양이 너무 많고, 너무 많은 사용자가 이 많은 양의 데이터에 접속하며, 던져지는 쿼리가 너무 어려울 뿐 아니라 사용자들은 심지어 빠른 응답을 원한다”면서 “이 때문에 DW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엑사데이타 X2-8은 이같은 문제에 대처하는 적합한 대안”이라고 밝히며, 오라클 맨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한편 이날은 HP와 마크 허드의 소송이 종결된 날이었다. HP는 이날 마크 허드와 오라클에서 근무하는 동안 HP의 기업기밀을 보호하고, 지난 달 HP를 떠나면서 퇴직금 일환으로 받았던 수백만 달러 상당의 스톡옵션을 포기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미국)=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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