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1 리그 강행…그래텍, 협회에 내용공개로 ‘맞수’
그래텍이 GSL(글로벌스타크래프트2리그)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이글이 올라온 이유는 한국e스포츠협회(KeSPA)가 그래텍과 스타1 지적재산권 협상을 끝내지 않고 프로리그를 강행했기 때문입니다. 블리자드 게임의 e스포츠 사업전권을 쥐고 있는 그래텍으로서는 황당하겠죠.
글에는 “침묵이 많은 혼란을 초래하는 것 같아 오늘 팬 여러분께 현재 진행 중인 협상 과정에서 곰TV가 취하고 있는 입장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라고 그래텍이 입장을 밝혔습니다.
글의 요지를 풀어쓰자면 이렇습니다. 전문은 여기로(클릭)
“그래텍은 스타1 프로리그가 지적재산권이 분명이 인정된 가운데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더 이상 지금의 사태를 두고 볼 수 없고 시간이 급박하기에 최후의 안을 제시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협상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후속조치가 취해질 것이다. e스포츠팬들도 이해해 주시길 부탁한다.”
그래텍은 토너먼트 당 주최료 1원과 방송 중계료 1억원을 협상 조건을 공개했습니다. 이전에 받은 중계료보다 적은 금액이라 합니다. 게다가 이 금액을 전액 장학재단에 기부하는 방침까지 밝혔습니다. 또 서브 라이선스 권한을 가진 자가 스폰서십 금액 전부를 소유하는 방안도 있군요. 말 그대로 그래텍으로서는 최후의 안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의 e스포츠협회는 배짱을 부리는 형국입니다. 개최 자격이 없는데 대회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배경에는 e스포츠팬들이 있습니다. 리그가 한창 진행되다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 그 비난의 화살이 그래텍에 돌아가는 것을 노리는 겁니다.
그래텍은 e스포츠팬들에게 ‘악인’이 되기 싫습니다. 또 반대로 e스포츠협회에 피해자의 이미지가 남는 것도 싫은 것이죠. 그래서 단호한 조치에 주저하는 것입니다. 여론악화를 막고자 이제 최후의 안도 공개하고 e스포츠팬에게 호소했습니다.
이번 발표로 관련 커뮤니티에는 협회를 지탄하는 글이 늘고 있습니다. 이정도로 그래텍이 양보했는데, 왜 리그를 강행했냐는 것이죠. 이제 그래텍은 협회를 만천하에 공개된 협상테이블로 끌어내려 하고 있습니다. 그 바람대로 협회가 여론악화를 막고자 조만간 대응에 나설 것이 확실시 됩니다.
이번 일은 e스포츠가 확대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성장통이라 판단됩니다.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에서의 지재권 협상결과는 e스포츠를 시행중인 타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e스포츠를 글로벌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는 블리자드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입니다.
양측이 e스포츠팬들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진흙탕 싸움을 끝내고, 이번 일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팬뿐 아니라 스타1에 올인하고 있는 프로게이머들의 인생도 걸린 문제입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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