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부회장 LG전자 CEO 취임 한 달②] LG전자 인적쇄신, 다른 IT계열사 여파는
- LG유플러스·LG디스플레이 사장급 변동 유력…LG전자 실적과 계열사 성적 연동 가능성도 높아져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를 맡은지 한 달이 지났다. LG전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문경영인보다는 총수일가가 경영을 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아직은 이 결정이 옳았는지 판단이 쉽지 않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구 부회장 취임 한 달을 맞아 향후 LG전자와 LG그룹 IT계열사의 변화 방향에 대해 짚어본다.<편집자주>
LG전자의 ‘턴어라운드’를 위해 인적쇄신이 불가피해지면서 그룹 내 IT 계열사의 연쇄 인사도 예상된다. 특히 LG유플러스와 LG디스플레이가 관심사다.
새로 LG전자를 맡은 구본준 부회장<사진>은 LG상사 대표였던 지난 7월 열린 LG유플러스 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다. 이날 함께 열린 차세대 네트워크 시연회에도 참석해 통신업계 경쟁 상황 등에 대해 질문을 하는 등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날 방문으로 IT계열사의 수장 역할을 구 부회장이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1일 합병과 함께 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인 이상철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했지만 아직 통신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지 못하다. LG유플러스가 제몫을 해줘야 LG전자 휴대폰 사업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재 LG유플러스의 3개 본부 중 2개인 PM사업본부와 HS사업본부를 담당하고 있는 정일재 사장과 이정식 사장이 12월 인사에서 퇴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들은 LG유플러스 출범 이전 각각 LG텔레콤과 LG데이콤의 수장이었다. 또 LG 구조조정본부 출신이라는 점도 인적쇄신 명단에 오르내리는 이유다.
이들이 물러나면 여전히 실체가 불분명한 이 부회장의 ‘탈통신’ 구상도 제대로 사업과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 부회장은 최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조찬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구 부회장 취임 이후 인사를 비롯 주요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라며 “부회장급이 소신있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중”이라고 말하는 등 LG전자와 다양한 협력을 논의 중이라는 밝혔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대표이사인 권영수 사장의 LG전자 입성 가능성도 거론된다. 권 사장은 대표적인 구 부회장 사람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부품 업체 수장이지만 그동안 IT업계 현안에 대한 의견 개진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권 사장이 OLED TV 사업 등에 미련을 갖고 있어 남을 확률도 높다.
LG전자의 위기는 IT계열사 연쇄 인사 외에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4분기 핵심부품 구매 가격의 인하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분기 TV 사업은 핵심부품 구매 가격의 인하 및 각종 비용절감 활동으로 전 분기 0.5%였던 영업이익률을 2.3%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LG전자가 4분기에도 이 같은 활동을 계속한다면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는 물론, LED칩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의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LG전자가 판매하는 TV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사용하는 제품의 비중은 70%에 이른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선 LG전자에 TV용 패널을 공급함으로써 얻는 매출이 전체의 20%에 지나지 않으나 공급 과잉 국면에 접어든 현 시점에선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LG이노텍도 마찬가지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LED의 단가가 내려가면 실적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
권 사장도 3분기 실적 발표를 마치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LG전자와 공동으로 할 일이 많은 데 (LG전자 대표인)구본준 부회장께서 도움을 요청하면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최대한 협력하겠다”다고 말하는 등 LG전자 실적 개선을 우선시 한 바 있다.
한편 LG전자의 정상화 과정에서 미치는 LG그룹의 IT계열사의 인사 이동과 실적 우려는 계획대로만 된다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그룹 내 세트 사업이 제대로 돼야 안정적 매출 구조 확립 등 수직계열화의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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