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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 재도전 성공할 수 있을까?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의 와이브로 전국사업자 재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까?

KMI 컨소시엄은 18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와이브로 서비스 허가신청을 접수했다.

KMI 공종렬 대표는 "재향군인회를 비롯해 일부 주주가 더 참여하게 됐다"며 "대외적 신뢰도 제고는 물론, 재무조달 능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MI가 허가신청을 함에 따라 방통위는 1개월내 적격심사를 하고 2개월내에 사업계획서를 심사, 사업권 부여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낮은 경험·신뢰도…성공가능성 여전히 미지수=KMI는 1차 심사에서 탈락한지 불과 보름여 만에 다시 신청했다. 재향군인회 등 참여 주주사들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통신시장의 시선은 싸늘하다.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에 진입,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부터 막대한 투자비 조달과 서비스 품질 측면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눈높이를 맞출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고품질 서비스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가능할 것인가이다.

KMI는 2016년까지 9743개의 기지국와 중계기 역할을 하는 RRH(Remote Radio Head)를 3만4560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KT의 경우 수도권과 광역도시 일부에 기지국을 구축하는데만 1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물론, 과거에 비해 와이브로 장비가격이 많이 하락했고, 삼성전자가 장비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KMI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비가격 이외에 기지국을 구축할 토지나 인건비는 과거에 비해 더 올랐고, 실내까지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단순 투자비 이외에 들어가는 직간접적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KMI는 기지국사 공용화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지만 기존 통신사들이 얼마나 협조할지 역시 미지수다.

타 사업자에 비해 20% 이상 저렴한 요금도 다소 모호하다. 지금 통신시장의 요금체계는 예전처럼 표준요금제를 바탕으로 한 기본료, 가입비, 사용료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구조다.

이미 많은 가입자들이 결합상품, 장기가입 등을 통해 20% 이상 요금을 할인 받고 있고, 기존 통신사들의 고객이탈을 막기 위한 마케팅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

단말기 경쟁력를 비롯해 로밍 등 역시 규모의 경제실현이 다소 어렵다는 측면에서 기존 통신사와 힘든 경쟁이 예상된다.

◆와이브로 특성살려 특화 시장 공략해야=하지만 KMI가 정확한 시장을 타깃해 시장에 접근한다면 여전히 기회가 많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과거 KT, SK텔레콤이 투자하던 때에 비해 장비 가격이나 기술이 진일보했다. 예전에는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필수조건은 기지국 수 였지만 지금은 안테나 만으로도 해결이 가능하다.

방통위 관계자는 "기지국 공용화가 가능하다면 투자비용은 많이 줄일 수 있고, 삼성전자가 지원하는 만큼, 장비 가격 역시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제는 사업성. 과연 포화된 이통시장에서 KMI가 자리를 잡을 수 있겠느냐이다.

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와이브로와 3G는 중복된 시장이 아니라 별개의 시장"이라며 "데이터 통신이라는 시장을 발굴해 블루오션으로 키운다면 성공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결국, KMI는 음성위주 보다는 데이터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주요 주주사들이 어느정도 의지를 갖고 참여하느냐가 성패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 관계자는 "기존 이동통신사를 따라하기보다는 KMI만의 사업전략과 커버리지 등을 명확히 하고 소비자에게 명확히 알려야 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 필요성을 갖는 소비자들은 KMI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종렬 KMI 대표는 "지난 심사를 통해 지적됐던 부분을 보완해 다시 도전에 나섰다"며 "단기간내 휴대인터넷을 선도하는 사업자로서 위상을 정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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