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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U+-LG전자, ‘공짜 스마트폰’으로 반전 노린다

윤상호 기자

- ‘옵티머스원’ 이어 ‘옵티머스시크’, 월 3만5000원 요금제 무료 판매 예정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와 LG전자가 연말 통신시장의 태풍으로 떠오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가입자 900만명 돌파 및 스마트폰 가입자 확대, LG전자는 연간 점유율 20%선 유지 및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 확보를 위해 시장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 모두 방송통신위원회의 연간 마케팅 비용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상대적으로 적은 보조금을 사용해 온 LG유플러스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대응이 늦어지면서 지난 9월 KT의 ‘아이폰4’ 출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9월 기준 2005년 2월 이후 5년 8개월만에 전체 누적 가입자수가 감소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2010년 8월말 기준 896만4581명이었던 가입자는 2010년 9월말 기준 893만2934명으로 전월대비 3만1647명이 이탈했다. 지난 10월 기준 반등에 성공했지만 당초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여겨졌던 연말 누적 가입자 900만명이 위협을 받고 있다.

4분기 들어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을 경쟁사에 비해 월 1만원 가량 낮은 요금제에 가입해도 비슷한 보조금을 주는 전략으로 가입자 사수에 나섰다. 가입비(3만원)와 보증보험료(2만원)도 면제해준다. 보조금 부담이 늘어나더라도 가입자를 내주는 것보다는 향후 매출 확대에 유리하다는 계산에서다. 스마트폰은 SK텔레콤과 KT라는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도 막아야 한다.

LG유플러스의 전략은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외됐던 LG전자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다. LG전자는 통신 3사 모두 마케팅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점을 파고 들었다.

LG전자가 부담하는 보조금을 늘리는 대신 통신 3사 모두 ‘옵티머스원’을 전략폰으로 판매하는 조건이다. LG전자 입장에서는 이익은 줄지만 팬택에게 내준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2위를 회복하는 등 브랜드 자존심을 찾을 수 있는 기회다. 이에 힘입어 옵티머스원은 지난 10월 출시 이후 두 달만에 누적 공급량 45만대를 넘었다. 다음 주부터 판매되는 LG유플러스용 ‘옵티머스시크’도 출고가는 10만원 가량 높지만 옵티머스원과 같은 ‘2년 약정 월 3만5000원 요금제 가입시 무료’ 조건으로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에 따라 12월말 기준 LG전자가 팬택을 제치고 국내 안드로이드폰 시장 2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LG유플러스가 누적 가입자 900만명을 돌파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팬택 모토로라 등 휴대폰 제조사와 SK텔레콤과 KT의 대응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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