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전스

통신 3사 조직개편 완료…SKT·KT ‘미래’·LG U+ ‘현재’에 초점

윤상호 기자
- 고객이동통신 중심 조직서 통합 서비스 중심 조직으로 변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조직개편을 완료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대폭, KT는 소폭의 조직개편 및 인사이동을 실시했다. 3사 모두 이동통신 중심 사업구조를 융합 서비스 중심으로 바꾸는데 중점을 뒀다.

하지만 추구하는 방향은 달랐다. SK텔레콤은 이름 빼고 다 바꿨다. KT는 안정 속의 변화를 추구했다. LG유플러스는 대표 직할체제를 강화했다. 시장 1, 2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는 미래에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현재에 역량을 모았다.

◆SKT, 플랫폼 사업자로 ‘한 발짝 더’=SK텔레콤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CEO까지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정만원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하성민 총괄사장과 서진우 사장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 조직은 플랫폼 사업부와 3개 사내독립회사(CIC)로 개편했다. 플랫폼 사업은 위계상으로는 하성민 총괄사장 밑이지만 서진우 사장이 맡아 독립체제로 운영된다. 하성민 총괄사장은 각 CIC 관리 감독과 SK그룹에서 SK텔레콤의 역할 조율 등을 담당한다.

플랫폼 사업 부문은 기존 MNO 비즈 CIC가 해왔던 이동통신사업 마케팅 등과 플랫폼 경영실, 오픈 플랫폼 부문, 뉴 비즈(New Biz)부문 등으로 구성했다. 통신사업과 신규 사업 전체 서비스 개발 및 마케팅을 포괄하는 조직이다. MNO 비즈 CIC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해체됐다. CIC는 네트워크 CIC, 중국 CIC, GMS(글로벌경영서비스) CIC로 바뀌었다. 네트워크 CIC는 MNO 비즈 CIC에서 해 온 네트워크 인프라 사업과 기업사업부문, 산업생산성증대(IPE) 사업단 및 기술부문으로 구성됐다. 중국 CIC는 SK텔레콤의 중국 사업을 총괄한다. GMS CIC는 법무 및 홍보 등 스텝 부서 역할을 하게 된다.

장기적인 오픈 플랫폼 정책과 단기적인 이동통신 사업의 수익 충돌 등을 통합 관리해 현재의 먹거리를 지키고 미래의 먹거리를 준비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조직이다. 또 중국 해외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조직에 반영했다.

◆KT, SI부문 신설…고객만족 체계 재정비=KT는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 서유열 홈고객부문 사장, 이상훈 기업고객부문 사장 모두 유임됐다. 조직에도 큰 변화는 없다. 대신 유무선 통합 상품 등을 기획하는 통합고객전략본부를 신설하고 특임추진실을 콘텐츠 수급과 개발 등을 지원하는 콘텐츠&미디어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이와 함께 서비스이노베이션(SI)부문을 CIC로 신설했다. SI부문은 클라우드·플랫폼 사업·BIT 추진단·정보보호담당·통합고객전략본부 및 인터넷추진본부 등을 아우르게 된다.

새로 만들어진 SI부문에서 고객관리시스템(CRM) 등 고객만족 체계와 신사업 역량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책임자는 공석이다. 기존 3개 부문 전략본부장은 전무급에서 상무급으로 위상이 내려갔다. 서비스를 우선시하는 앞으로의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다.

이번 조직개편은 이석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추진해 온 3W 네트워크 전략과 기업 시장 공략 전략을 지속하면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측면에서 큰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LG유플러스, 대표 직할체제 강화…생존 ‘화두’=LG유플러스는 올해 초 실시한 LG텔레콤 LG파워콤 LG데이콤의 물리적인 합병 이후 각 조직의 융합을 통해 유무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동통신을 총괄했던 PM(Personal Mobile)사업본부와 유선사업을 담당했던 HS(Home Solution)사업본부를 통합해 상품 기획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SC(Service creation)본부’와 영업 기능을 담당하는 ‘MS(Mass Service)본부’로 재편했다. 또 고객가치 창출과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서비스 및 기술 개발 기능을 통합해 ‘SD(Service development) 본부’를 신설했다. 기존 BS(Business Solution)사업본부와 네트워크사업본부는 유지했다. 탈통신 사업영역 발굴 및 신규서비스 창출을 위한 일환으로 ‘컨버전스사업단’도 확대했다. 팀제에서 부서체제로 격상됐다.

LG유플러스의 개편 방향은 이상철 대표이사 친정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이동통신 경쟁력을 보완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우세한 유선 경쟁력을 활용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더 이상 이동통신 경쟁에서 뒤쳐질 경우 생존이 위태롭다는 위기감도 담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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